투자시장의 변화는 피해갈 수 없는 흐름

장기 투자할수록 커지는 주식의 수익률

등록 2020.12.30 11:27수정 2020.12.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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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국가통계포털, KOSIS)에서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산 운용법은 예적금이 약 90%이고 주식은 6% 수준이다.

자산별 비중을 보면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이 76% 정도를 차지하고 금융자산은 대략 24%에 불과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은 7 대 3의 비율로 금융자산이 더 크다. 또한 소득별 원천을 보면 근로소득이 64%, 사업소득이 20%이며 재산소득(임대료, 이자, 배당, 시세차익)이 7%이다.

이 데이터를 통해 부동산에 자산이 편중되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금융문맹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근로소득이 생계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므로 일자리를 잃으면 빈곤층으로 추락할 위험이 몹시 크다. 바꿔 말해 50대만 넘어도 명퇴를 걱정해야 하므로 노동소득 이외에 다른 수입원을 만들어둬야 한다는 얘기다. 

노년에 이르면 일거리가 없더라도 화수분처럼 재산이 불어나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 이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잘 나가는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에 돈은 기업 위주로 흐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수익률의 탁월함이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주식의 실질수익률은 채권이나 달러화, 금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제레미 시겔(Jeremy J. Siegel)은 자신의 저서 <장기투자 바이블>에서 다음과 말한다.   
 

인플레를 반영한 자산가치의 변화 같은 1달러에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장 가치가 커진 자산은 주식이다. ⓒ 이상헌


"1929년 대공황의 폭락조차도 주식수익지수에서는 조그마한 잡음에 지나지 않는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주식이 위험하다는 편견은 사라질 것이다. 증시의 단기 변동은 발생 당시에는 크게 부각되지만, 오랫 동안 주식 가치가 커지는 것에 비추어 본다면 그 영향은 미미하다. 이와 달리 채권의 실질 수익률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한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채권자산의 실질 수익률은 거의 변동이 없기에 장기적 안목에서 주식이 채권에 비해 월등함은 분명하다."

예적금(채권) 선호는 금융에 대한 교육이 없었던 탓과 심리적인 요인이 함께 한다. 절대로 손해보지 않아야 한다는 본전심리는 투자에 있어서 강력한 편견으로 작용한다.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인플레에 자산이 녹아내리는 것은 잘 깨닫지 못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므로! 본전심리와 겹쳐서 주식 투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손해볼 가능성과 주가의 난폭한 움직임이다.

그래서 장기보유 전략은 우리의 본성에 역행하는 일이다. 하지만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아니고, 증시 전체를 사는 인덱스를 보유하면 이러한 약점을 어느 정도는 회피할 수 있다. 시겔의 말은 계속 이어진다.
 

장기투자할 수록 변동성이 작아지고 초과수익이 보장된다.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주식 수익률이 채권(예적금)보다 탁월하다. ⓒ 이상헌


"윗 그림은 1802년부터 보유 기간을 1~30 년으로 한 주식과 채권의 실질 수익률을 나타낸다. 보유 기간이 1~2년인 경우 주식이 채권보다 위험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보유 기간을 5~10년으로 하면 주식이 내는 수익률이 월등하다. 중요한 점은 보유기간이 17년을 넘어가는 경우 채권과는 달리 주식은 결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지 않는다.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바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주식투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초과수익을 낼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아니, 가능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시겔에 의하면 100퍼센트 확실하게 보장이 된다고 한다. 


"보유 기간이 10년일 경우 해당 기간에 주식이 초과 수익을 낸 확률은 80%다. 소유 기간이 20년일 경우 90%, 그리고 30년을 넘어가면 실질적으로 100%가 된다. 1년이나 2년 정도의 단기로 보았을 때, 매 5년 가운데 3년 정도는 주식이 채권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둔다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지금까지 한국 사람들은 부동산이 투자이자 투기의 전부였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인구수와 산업구조의 변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과 맞물려서 상당한 지각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주식과 부동산은 둘 다 주요한 투자 수단 중 하나다.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은(도심 위주로)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서 그 비중은 축소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 줄어드는 만큼을 금융자산이 대체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증시는 더욱 커지게 될 것이며 이에 대비하는 사람에게는 큰 기회가 된다. 투자시장의 변화는 피해갈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인덱스 투자 #ETF 투자 #국가통계포털 #JEREMY J. SIEGEL #DAANK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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