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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학부모의 상담, 다국어 동화책 교육자료 만든 계기됐죠"

[인터뷰] 전국 다문화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최우수상 부천신흥초 조운정 교사

등록 2020.12.30 16:03수정 2020.12.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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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신흥초 조운정 교사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중앙다문화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제12회 전국 다문화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다문화 실천사례 교육자료 부분에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ining)으로 더(T.H.E) 다문화 감수성 키우기>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김영의


"학부모 전화 상담을 하면 코로나로 아이들이 계속 집에만 있어 친구 관계를 걱정하세요. 특히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베트남 학생 학부모가 등교수업 축소로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하시는 걸 들으며 다문화 수업을 고민하게 됐죠."

부천신흥초등학교 조운정 교사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중앙다문화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제12회 전국 다문화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다문화 실천사례 교육자료 부분에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ining)으로 더(T.H.E) 다문화 감수성 키우기>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조 교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다문화 수업을 등교수업과 온라인으로 잘만 병행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부천신흥초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의 30% 정도로 높은 편이어서 다문화 학생을 비롯한 모든 학생의 다문화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이 절실했다.

조 교사는 올해 맡은 2학년의 수준을 고려해 다국어 동화 읽기를 활용한 다문화 수업 교육자료를 만들었다. 다문화 학생의 언어적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다문화 감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다국어 동화 총 6권을 선택했다.

한국의 전래동화와 창작동화, 외국의 전래동화를 한국어, 몽골어, 베트남어, 중국어, 캄보디아 등으로 번역한 플래시 애니메이션 중 교과와 연계해 다문화 수업을 하기 위한 온라인 동화를 골랐다. 자아 정체성, 문화 다양성, 반 편견과 평등, 배려·존중, 협동, 세계 시민성이 포함된 <우리 동네 가족 이야기>, <서울 할머니, 하노이 할머니>, <몽고메리 버스에서 생긴 일>, <무지개 친구>, <달라요 달라>, <서로 도우면 할 수 있어요> 동화를 선택하여 다문화 감수성 수업을 하였다.

조 교사의 교육자료는 공모전에서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에서 코로나19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학교와 가정 연계 교육으로 학생들의 다문화 감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2월 10일 조운정 교사를 신흥초등학교에서 만났다.

다문화 학생 교육 위해 한국어강사 자격증 취득


-전국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셨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올해 2학년을 맡았고, 교직 생활은 14년 정도 됐다. 처음 다문화 학생을 만나 '다문화 학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한국어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다문화 학생들의 언어적인 부분이 해결되면 친구와의 관계가 개선될 거란 기대를 했다. 하지만 언어문제가 해결돼도 친구들과의 소통에는 2%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우연히 부천신흥초등학교에 와서 다문화 학생을 언어적, 심리적으로 지원하는 학급인 다문화 특별학급을 2년 정도 맡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는 일반학급에서 다문화 학생 협력학급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다문화 교육을 총체적으로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에서 전공으로 다문화 교육을 공부했다. 다문화 학생들은 언어적인 부분도 필요하지만, 사회 및 문화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최근 들어서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지원과 함께 일반 학생과 다문화 학생이 함께하는 다문화 감수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번에 수상한 <블렌디드 러닝으로 더 다문화 감수성 키우기>에 대해 설명해 달라.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 운영하는 수업방식인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ining)'으로 다문화 감수성 수업을 하였다.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다문화를 생각해(Thingking) 보고 등교수업으로 친구들과 생각을 즐겁게 나누며(Enjoy) 이 둘의 조화(Harmony)를 통해 다문화 교육이 이뤄짐을 의미하는 '더(T.H.E)'로 다문화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자료다. 다문화 감수성을 키우는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물음표가 될 수 있지만, 꾸준히 다문화 수업을 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다문화 감수성이 코로나 전후로 단절될 수 있다고 생각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업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또 코로나19로 다문화 학생 부모들의 막막함은 더 크게 다가와 교육적 소스의 필요성을 느껴 자료를 찾다 보니 다문화 동화 사이트에 전래동화, 창작동화 등이 한국어와 모국어로 탑재돼 있었다. 가정에서 온라인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이 마련돼 있는 점에 착안해 다국어 동화책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다문화 교육도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다국어 동화책을 활용한 '블렌디드 러닝'은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접근이 쉬울 것 같다.
"동화는 아이들에게 공감과 교육적 메시지는 물론 부모에게도 아이와의 소통을 위한 좋은 소재다. 수업은 책 6권을 선정한 후 6가지 학습주제로 2차시씩 총 12차시를 운영했다. 원격수업에서는 주제에 맞는 인지 수업을, 등교수업에서는 공감도 하고 실천 의지를 다지는 실천적 배움 등을 진행해 다문화가족을 대할 때 태도, 다문화 실천 나눔, 다문화 수업을 하면서 느낀 소감 등을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업의 한계를 적극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신 것 같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의 만남이 계속 미뤄지면서 변화된 교육환경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일상의 문제 해결 역량을 배워나가면서 더 많은 것들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상황이 됐다. 올해 다문화 수업은 코로나로 위축된 교육현장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혜롭게 보내기 위한 작은 날갯짓이었는데, 좋은 공감과 평을 얻게 돼 고맙다. 이 과정까지 봐주시고 격려해준 교장·교감 선생님 등 학교 관계자와 가족 및 함께 고민해주신 분들이 있어 다문화를 향한 마음이 한 번의 관심으로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올 수 있었다. 두려움과 설렘으로 다가왔던 다문화 교육을 향한 열정에 방점을 찍게 해 준 이번 수상이 제게도 큰 영광이었지만 다문화 교육으로 함께하는 모든 분께 힘과 소통의 마중물이 되길 소망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도 게재됩니다
#다문화 #우수사례 #부천 #다문화교육자료 #전국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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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다문화뉴스 등에 기사를 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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