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층 화재로 발 동동 구른 울산, 내년엔 70m사다리차 배치된다

울산시와 여야 정치권 국비 확보 추진 결과... 고성능 소방선박도 2023년 도입

등록 2020.12.30 16:16수정 2020.12.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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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시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5시간 40분만인 9일 오후 2시 50분에서야 완전 진화됐다. 사진은 10일 오후 5시 모습. ⓒ 박석철

지난 10월 8일 울산에서 발생한 지상 33층, 높이 113m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화재사고 때 강한 바람이 불어 불길이 건물위로 번졌지만 70m 이상 굴절사다리차가 없어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다행히 소방관과 주민들의 매뉴얼 준수와 침착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는 막았지만 소방 장비의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비단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70m(아파트 기준 23층) 이상 사다리차는 서울과 인천, 경기에 각 2대, 부산과 대전, 세종, 제주에 1대씩 등 우리나라에 모두 10대만 있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상태였다.

화재 직후 송철호 울산시장은 고층 건축물 화재 진압을 위한 특수장비의 도입 필요성을 국회와 기재부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했고 여야를 망라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예산 반영 노력이 진행됐다. (관련기사 : 울산 아르누보 화재 때 드러난 치명적 문제, 해법 찾는 여야)

이처럼 지역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요구에 결국 국비가 반영돼 내년에는 70미터 고가사다리차가 배치된다.

울산시는 30일 "고성능 소방선박, 70미터 고가사다리차, 대용량 포방사시스템 도입을 위한 국비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70미터 고가사다리차는 대당 14억 원인데, 안전교부세 특별교부금 7억 원과 시비 7억 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지난 2019년 9월 울산 염포부두 화학물질 운반선 폭발화재를 계기로 필요성이 대두되었던 '고성능 소방선박'도 총 사업비 279억 5400만 원 중 내년에 소방선박 및 청사 설계비 13억 1800만 원이 국비로 먼저 확보돼 2023년까지 구입할 예정이다.

울산항은 액체화물 취급량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항상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기에 2023년부터 고성능 소방선박이 실전 배치되면 항만의 안전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국 최대규모이지만 노후화 된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폭발사고 진압에 필요한 '대용량 포방사시스템'도 내년까지 총사업비 176억 원을 투입해 2세트가 실전 배치된다.
#울산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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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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