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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맨유 꺾고 4년 연속 리그컵 결승 진출

[카라바오컵] 맨시티, 세트피스 집중력 살려 맨유 격파

21.01.07 08:49최종업데이트21.01.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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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맨체스터 시티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4시 45분, 영국 올드 트래퍼드에서 '2020-2021 카라바오컵' 준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팽팽한 경기 양상 속에 세트피스에서 득점에 성공한 맨시티는 맨유를 2-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맨체스터의 두 팀이 만났다. 맨유는 최근 공식 경기 7경기 무패(5승 2무)를 달리는 등 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한 맨유는 리그 순위를 2위로 끌어올리며 리그컵 역시 결승에 오른 상태였다.
 
3시즌 연속 리그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맨시티 역시 맨유 못지않았다. 공식 경기 11경기 무패(8승 3무)는 물론 최근 클럽 내 코로나 이슈에도 4연승을 달리는 등 매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맨시티는 직전 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에도 더 브라위너의 맹활약으로 첼시를 3-1로 완파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맨유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지난 라운드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 한자리에 변화를 준 맨유는 최전방에 마샬과 래시포드, 2선에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투입한 4-3-1-2 포메이션으로 맨시티를 상대했다.
 
맨시티 역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지난 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상태에서 더브라위너와 마레즈를 전방에 투입한 3-5-2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주앙 칸셀루를 전진 배치한 변칙적 백3 수비 라인을 토대로 맨유 원정에 나섰다.
 
맨시티의 승리를 이끈 '세트피스 집중력'
 
결승행 티켓을 놓고 벌어진 맨체스터 더비는 시작부터 매우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른 시간 두 팀 모두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에 좌절했다.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득점을 노렸다.
 
맨유는 강한 압박을 기반으로 롱볼을 통해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했다. 반면 맨시티는 점유율을 챙기며 패스를 통해 상대 압박을 풀어내며 기회를 노렸다. 전반전 맨유의 압박이 효과를 보는 가운데 맨시티는 전반전 골대를 강타한 것 외 한차례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후반전 이른 시간 득점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후반 4분, 맨시티의 프리킥 상황 필 포든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전개됐다. 맨유의 수비 앞 라인이 저지하지 못하며 볼은 존 스톤스의 허벅지에 맞고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순간 침투한 스톤스의 움직임이 득점으로 연결된 장면이었다.
 
이후 맨유는 그린우드를 투입, 공격진에 무게를 더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상대 수비진을 뚫긴 어려웠다. 존 스톤스와 후벤 디아스가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주는 가운데 무리한 압박 없이 경기를 풀어간 맨시티는 효율적으로 맨유를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오히려 득점은 이번에도 맨시티가 성공시켰다. 후반 37분, 맨시티의 코너킥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완 비사카의 헤더가 그대로 페르난지뉴에게 연결됐다. 페르난지뉴는 지체 없이 슈팅했고, 볼은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가며 쐐기골이 터졌다.
 
플레이메이커 간 맞대결, '더 브라위너 판정승'
 
결국 경기는 세트피스 상황 집중력을 보인 맨시티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맨시티는 다소 고전했던 전반전 흐름을 딛고 세트피스 찬스에서 득점을 터뜨리며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득점 이후에도 맨시티는 맨유보다 정교한 공격 전개를 통해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한편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양 팀의 '플레이메이커'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맨유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이제는 맨시티의 레전드로 손색없는 더 브라위너가 그 주인공이다. 각 팀 전술의 핵심인 두 플레이메이커의 맞대결은 더 브라위너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후방을 오가며 맨시티 공격의 선봉 역할을 수행했다.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더 브라위너의 발을 시작으로 맨시티의 빠른 공격이 전개됐다. 더 브라위너는 이른 시간 골대 강타를 시작으로 드리블 3회, 키패스 2회 등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또한 많은 활동량과 정교한 연계로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승리를 가져다 주진 못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맨유에서 가장 많은 슈팅(4회)을 기록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그를 받쳐줄 선수가 없었다. 상대 중원 페르난지뉴, 주앙 칸셀루의 집중 마크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어려움을 겪자 맨유의 창끝은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4년 연속 리그컵 결승 진출의 대업을 이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결승전에서 토트넘과 맞붙게 됐다. 카라바오컵 결승전은 4월 26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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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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