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서평] 잘 생각하고 잘 느끼기 '마음공부'

등록 2021.01.29 09:01수정 2021.01.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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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합니다. '마음이 괴롭다'고도 하고, '마음이 아프다'고도 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마음'이라고도 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게 마음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누구도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무시로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가 '마음'입니다.

하지만 막상 마음의 실체, 마음이 뭐냐고 따지기 시작하면 누구도 쉽게 정의하거나 설명하지 못하게 하는 게 마음이기도 합니다. 뭐든 실체를 알면 찾을 수 있고, 잡을 수 있습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뭔지를 알면 공부로 다스리고, 연습이나 훈련을 통해 부드럽게 완화시키거나 더 강하게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잘 생각하고 잘 느끼기, 마음공부
  

<마음공부>(지은이 용타 스님 / 펴낸곳 민족사 / 2021년 1월 23일 / 값 12,000원) ⓒ 민족사

 
<마음공부>(지은이 용타 스님, 펴낸곳 민족사)는 마음이 무엇인지, 마음공부로 나갈 바를 가늠할 수 있도록 눈을 틔워주는 마음공부 길라잡이입니다. 곱하기를 하거나 나누기를 하기 전에 익혀야 하는 구구단, 단어를 공부하기 전에 익혀야 하는 자모음처럼 마음공부를 하기에 앞서 익혀둬야 할 마음 구구단이자 공부 자모음입니다.

강 이쪽과 저쪽을 연결해 주는 돌다리는 이쪽 강줄기를 따라 내내 걸어도 닿지 못하는 강 저쪽을 단박에 닿을 수 있도록 단축시켜 주는 수단이자 방법입니다. 마음이 무엇인가를 정의하지 못하고 하는 마음공부는 자칫 돌다리 없는 강줄기를 따라 걷는 허송세월일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한 정의, 마음공부에 필요한 또렷한 개념 정리는 길고 긴 공부로만 닿을 수 있는 목적지, 마음에 닿을 수있는 공부 거리를 축지법에 버금갈 만큼 단축시켜 주는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마음을 논할 때 칸트의 지정의(知靜意) 정도라면 좋은 답일 것이다. 지정의는 내가 평생 아주 사랑하는 개념이다. 더 간단하다면 더 좋은 것이다. 마음은 [생각과 느낌] 혹은 [느낌과 생각], 두 종류뿐이라고 생각한다. 지정의에서 의(意)는 결국 생각이니, 그것을 생각 마을에 편입시켜 보면 마음은 지(知)와 정(精), 곧 생각과 느낌이 전부이다. 마음공부란 생각공부, 느낌공부가 전부이다. -26쪽
 
행복은 소유에 비례하고 욕구에 반비례한다. 행복량을 증진하려면 소유량을 최대화하면 되고, 욕구량을 최소화하면 된다. 그런데 소유 최대화가 만만한 일이 아닐 터, 욕구량의 최소화가 현명한 일이다. 욕구의 최소화는 해탈에 상응한다. -114쪽
 
또렷이 정의하지 못하고 제각각으로 대하는 마음, 생각, 느낌, 행복, 해탈은 그 실체를 좇기 어려울 만큼 흐릿하고 복잡합니다. 하지만 또렷이 정의하고, 분명한 가늠으로 대하는 마음, 생각, 느낌, 행복, 해탈은 서로를 상관하고 있는 합집합이자 교집합, 공통집합이자 부분집합입니다.

이 책은 마음근육을 울퉁불퉁하게 해주는 마음 하드트레이닝 안내서는 아닙니다. 하드트레이닝에 앞서 바른 운동법으로 익혀야 할 스트레칭처럼 마음공부에 앞서 제대로 익혀 새겨야 할 마음에 대한 정의이자 마음공부로 가는 이정표입니다.
덧붙이는 글 <마음공부>(지은이 용타 스님 / 펴낸곳 민족사 / 2021년 1월 23일 / 값 12,000원)

마음공부 - 잘 생각하고 잘 느끼기

용타 (지은이),
민족사, 2021


#마음공부 #용타 스님 #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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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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