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결국 2004년 16대 국회는 '대한민국의 국적을 보유하였던 자(대한민국정부 수립 이전에 국외로 이주한 동포를 포함) 또는 그 직계비속으로서 외국국적을 취득한 자 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자'로 재외동포법을 개정하여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믿을 수 없는 오 후보의 혐오 표현
이처럼 법률은 개정되었지만 2021년 현재까지 중국과 구 소련동포들은 이 법의 혜택을 피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체류 자격과 취업 등에서 여전히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취업이 가능한 미국이나 일본 국적 교포들과 달리 재중동포들은 방문취업제라는 제도를 통해 여전히 '조선족'이라는 차별적 시선 속에서 제한된 직종에서 취업할 수 있습니다.
16대 국회 당시 만장일치로 재외동포법을 통과시킬 때 국회의원 중 한 명이었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한 말만 봐도 그 차별이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27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총선패배 원인을 분석하며 서울 광진을 지역에 "양꼬치 거리에 조선족 귀화한 분들이 몇 만 명이 산다"라고 한 후, '이분들이 90% 이상 친 민주당 성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장을 지냈고 대권을 꿈꾼다는 정치인이 한 말이라고 믿기지 않습니다. 동포와 특정 지역, 특정 세대를 지칭하며 편가르기 하는 것은 혐오와 차별적 언사입니다. 혐오 표현을 대놓고 하는 걸 보니 한국판 트럼프라도 되겠다는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오세훈 경선 후보의 발언 이후 당사자인 한 중국동포 출신 시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국 동포를 동포로 인정하지 않고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망언을 하면서 차별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한국에 재정착한 중국 출신 동포들을 동포로 인정하지 않고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역사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재외동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던 국회의원이요 변호사라는 분이 재중동포와 조선족이라는 용어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구분하지 못할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조선족은 56개 민족 가운데 한 민족을 지칭하는 중국 정부 용어인 반면, 재중동포는 대한민국 법률이 정한 용어입니다.
그런데도 '조선족 귀화한 분들'이라고 지칭한 부분은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이는 재중동포만 아니라 귀화 국민에 대한 혐오 발언이요, 귀화한 지 수십 년이 지나도 국민과 다르게 취급하는 차별적 언사입니다. 외국계 국민을 언제까지 차별적 용어로 지칭하며 혐오의 대상으로 삼으려는지 개탄스럽습니다.
대한민국에 '조선족 귀화한 분'들은 없습니다. 한때 재중동포였던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 뿐입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동포와 귀화인들을 정치적 편가르기 대상으로 삼아 낙인찍고 사회통합을 저해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세훈 후보는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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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부설 용인이주노동자쉼터) 이사장, 이주인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 『내 생애 단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공저 『다르지만 평등한 이주민 인권 길라잡이, 다문화인권교육 기본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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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후보님, 한국에 '조선족 귀화한 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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