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남산 예장자락 사업 현장의 조선총독부 관저 터.
연합뉴스
1945년 일제가 패망한 뒤에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전쟁이 끝난 1954년에는 연합참모본부(지금의 합동참모본부) 등으로 쓰이다가 1961년 5.16 쿠데타 이후에는 중앙정보부(지금의 국가정보원)가 이곳에 터를 잡았다.
서울시가 새로 조성한 '기억6'은 중앙정보부의 핵심부서였던 '6국'이 있던 곳에 자리 잡았는데, 이 중 6국의 지하 취조실을 이번에 재현했다. 6국 건물은 1995년 안전기획부가 이전하면서 서울시가 매입해 그동안 '남산2청사'로 사용하다가 예장자락 재생사업으로 지하를 제외한 지상부는 모두 철거됐다.
중앙정보부 출범 초기 '특명수사'를 전담했던 6국은 70년대 들어서 '대공수사'로 범위를 확장했고, 1974년 민청학련-인혁당 사건 등 주요시국 사건을 담당했다.
전직 국회의원 이철·유인태, 성균관대 사학과 명예교수 서중석, 출판인 나병식 등이 민청학련 사건으로 인해 고문을 당했다. 민청학련기념사업회는 당시 사건의 기획자로 신직수 중앙정보부장과 조일제 국내담당 보안차장보, 이용택 6국장 등을 지목하고 일부 수사관들의 이름을 공개한 바 있다.
서해성 서울역사재생총감독은 "이곳에서 매 맞았다는 사람은 수천 명인데, 그들을 때렸다는 사람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역사를 위해서라도 그분들 중 누군가 익명으로라도 증언을 남겨야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4월 3일 민청학련 사건 피해자 10여 명을 초청해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행사를 하려고 한다.
공원 하부 일부 공간에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기념관이 조성 중이다. 전 재산을 들여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며 독립 투쟁에 헌신한 이회영을 기리는 공간으로, 5월에 문을 연다.
공원 입구에는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를 연상시키는 소나무를 심었다. 오랜 세월 고난을 이긴 민족의 모습을 형상화한 곡선이 있는 소나무는 서해성 감독이 전북 고창에 있던 소나무를 현장 확인을 거쳐 이곳으로 이식했다.
서울시는 도심과 예장자락을 순환하는 전기 저상버스(4개 노선, 27대)를 운행해 시민이 공원을 찾는 데도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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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중앙정보부 있던 남산, 시민공원으로 바꾼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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