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선거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재의 선거나 투표는 거의 연예인이나 유명인 뽑는 식으로 진행돼 사실상 인기투표나 다름없다. 후보들도 10년 전에 시장 선거에 나왔던 사람들이 그대로 도돌이표처럼 나왔다.
말 그대로 구관이 명관일까? 아니면 경륜을 갖춘 인물은 역시나 생명력도 질긴 걸까? 그러나 냉정하게 말한다면, 이 나라 정치가 그동안 아무런 변화나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결국 정치와 정당을 기득권층이 독점하면서 새롭고 참신한 인물과 인재가 진입할 여지와 공간은 철저히 차단한 결과라고 보는 편이 온당한 해석일 것이다.
솔직히 임기 1년 남짓한 시장에게 과연 어떤 일이 가능할까. 재선하면 된다고 항변해도 지금 상태로는 불가능해 보인다. 지금 후보들은 대중에 노출 될 때마다 온갖 입에 발린 화려한 공약들을 산더미처럼 쏟아 내놓고 있다. 그런데 내놓는 공약마다 그 재원이 천문학적 수준이다. 정작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정치도 정당도 선거도 이제 좀 변해야 한다
찬찬히 정당 문제도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우리 정치에서 정당은 정책 정당으로서의 위상과 조직은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정당이란 본래 일상적으로 지역에서 정당원과 후보 정당원에 대한 정치교육이 진행돼야 한다.
특히 청년층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청년층의 토대가 확충돼야 한다. 우리 정당은 거의 이런 과정과 구조가 부재한 상태다. 그저 선거라는 행사가 있을 때만 반짝 장이 서는 식으로 매번 임기응변에 보따리 장사 수준이다. 거기에 눈에 보이는 뻔한 정치공학과 상대당 그리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만 난무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매한가지다.
다람쥐 쳇바퀴식으로 변화도 없고, 언제나 도토리 키재기다. 정당이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변화하지 않으면서 유권자들에게 뽑아달라고 애원하고 또 강요한다.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안 생길 수 없다.
이제 이런 저효율 정치와 정치 불신의 악순환을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우리 정치와 정당이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대와 세계는 변하는데 정치와 정당과 선거 그리고 후보는 변하지 않는다. 참신한 사람들과 정책을 좀 보여달라. 항상 그래왔듯이 보여주기쇼의 한탕 인기전술 말고, 지역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성실한 인재들을 구하라. 그래야 나라도 살고 국민도 산다.
서울시의 주인은 시장도 공무원도 아니다, 시민이다
본래 오마이뉴스 기자는 내게 '당신이 처한 조건에서 어떤 정책을 원하는가'라는 문제도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 그렇다면 아예 근본적인 문제를 말해보려 한다.
지금 시민들이 시정에 참여하려면 고작해야 민원을 제기하는 수준에 머문다. 어쩌다 지자체가 시민들의 의견 수렴에 나선다면서 홍보하는 경우에도 실제로 시민들은 거의 들러리 역할에 그치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1조 2항의 규정이다. 마찬가지로 '서울시의 권한은 시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시민으로부터 나온다.' 서울시의 주인은 시장도 아니고 서울시 공무원도 아니다. 주인은 바로 시민들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제도적으로 이를 실현한 방법은 아직 요원하다. 이제 시민의 위상은 단순한 들러리나 민원 제기 수준이 아니라 서울시의 진정하고도 유일한 주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의 문제도 서울시 공무원이 아니라 바로 시민이 실질적 권한을 가져야 한다. 시민이 들러리만의 역할이나 그저 요식행위의 참고인으로 전락돼선 안될 일이다. 또 자치경찰제도의 도입에서도 시민이 자치경찰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을 고민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차기 시장에게 바라는 유일한 것은 바로 '시민들이 시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제도'의 마련이다. 지금 후보들이 합창하듯 경쟁적으로 주창하는 랜드마크니 하는 외형적인 겉치레나 비현실적인 공약이 아니라 시의 진정한 주인으로서의 시민 권리가 실제로 구현되도록 '제도화'하는 것. 그것이 차기 시장이 가장 시급하게 수행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할 줄 아는 시장 그리고 이런 정책을 시행할 시장을 나는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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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민들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손자병법>,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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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남발 선거판 속 유일하게 내가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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