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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요시위 "램지어, 일본 역사왜곡 첨병" 분노

부산 소녀상 앞 62차 행사... 쏟아진 비판, 주장 인용 국내 극우 인사들도 규탄

등록 2021.02.24 13:38수정 2022.05.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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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62차 부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최근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를 강하게 비난했다. ⓒ 김보성


"일본의 꼭두각시 램지어 규탄한다"

'기억하고 연대하겠습니다', '일본은 사죄하라'. 저마다 직접 쓴 손피켓을 든 여성행동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모욕한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마크 램지어 교수에 대한 비난 구호를 쏟아냈다.

24일 부산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 62차 부산 수요시위에서는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거사 왜곡에 대한 분노가 넘쳐났다. 참가자들은 "램지어 등 일본의 역사 날조에 가세하는 이들은 지식인도 교수도 아닌 친일 앞잡이일 뿐"이라고 규탄했다.

"역사왜곡 당장 중단해야", "잊을 만하면 망언"
   
이날 부산 수요시위에 램지어 교수 등의 망언을 규탄하기 위해 40여 명의 여성단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2일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정복수 할머니에 대한 추모와 묵념으로 시작된 수요시위에서 이들은 과거사를 부정하는 세력과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손피켓에 적어온 글을 읽는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위안부' 피해자가 매춘부라는 램지어의 논문에 분노한다. 더는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고 외쳤다. 다른 참가자는 "과거 청산 없는 한일 관계는 빛좋은 개살구다. 일본은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위안부' 피해자 모욕에 "할머니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말이 이어졌다.

장선화 부산여성회 대표는 "램지어 주장은 역사적 사실에 전혀 맞지 않는다. 소위 학문의 자유 뒤에 숨어 일본의 첨병 노릇을 하고 있는데 역사왜곡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램지어 교수 발언을 인용한 국내 극우 성향 연구자나 유튜버 등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변정희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대표는 "잊을 만하면 '위안부' 망언을 접하고 분노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이런 모욕을 겪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들은 '위안부'를 매춘부로 매도하며 전쟁범죄는 물론 여성에 대한 착취와 폭력을 덮고 있다"면서 "우리는 과거의 어두운 동굴에 갇혀 정신승리 하는 그들과 다른 삶을 살 것이고, 앞으로도 과거를 똑바로 직면하고 미래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으로 채택한 성명서를 통해서도 전쟁범죄 옹호 행위를 꼬집었다. 참가자들은 "램지어는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기부한 돈으로 고용됐고, 학계와 정계에서 철저히 일본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일본에 동조하는 일부 지식인의 역사왜곡이 너무나 심각한 상황인데 이를 더는 용인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날조는 반드시 정의 철퇴를 맞고야 말 것이다. 일본에 부역하는 거짓 지식인에 대항하는 양심적 지식인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가릴 수 없다. 더 많은 이들과 연대하고 행동해 나갈 것이다."

이날 수요시위는 이러한 다짐으로 끝났다. 그리고 여성단체들은 다음 달 24일에도 63차 수요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램지어 교수 논문을 둘러싸고 논란은 미국 내에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같은 대학의 교수들이 "학문적 진실성을 해치는 지독하게 폭력적인 논문"이라며 성명을 발표했고, 200여 명이 넘는 세계 각국의 교수들도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에 들어갔다. 미국의 일부 의원들까지 "반인도적 범죄가 맞다"라며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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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62차 부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최근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를 강하게 비난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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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62차 부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최근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를 강하게 비난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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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62차 부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최근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를 강하게 비난했다. ⓒ 김보성

#부산 수요시위 #62차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위안부' 피해자 #역사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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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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