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아저씨 우산' 표지.
비룡소
사노 요코의 <아저씨 우산>에도 모범운전만 고집하던 저와 비슷한 인물 하나가 나옵니다. 아저씨는 자신의 우산이 아까워서 품고만 있는 사람이예요. 절대 젖지 않아야 한다는 완고한 기준 때문에 되레 비를 맞기까지 합니다.
멋진 우산을 가지고 자랑스럽게 길을 나섰지만 우산이 비에 젖을까? 바람에 날아가버릴까? 두려워서 펼치지 못한 채 가지고만 다녀요. 그에게 비란 성가신 일일 뿐이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일을 가로막는 것들이 있습니다. 철학관 문을 두드렸던 당시 제 '아저씨 우산'은 '모범 운전자'로 살아가는 것이었지요. 그 틀을 깨지 못한 저는 우산을 활짝 펼치고 비내리는 거리로 걸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지요.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많은 것을 고려하느라 하고 싶은 일을 선뜻 하지 못할 때면 그때 철학관에서 들었던 조언이 떠오릅니다. 멋진 우산을 그저 지팡이로만 들고서 비를 맞는 아저씨가 더불어 생각납니다.
젖지 않은 상태로 아름다움을 포기 못해 비가 오는데도 비를 맞던 아저씨는 우산이 없는 한 남자아이를 만납니다. 우산을 씌워달라는 아이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죠.
하지만 그 아이는 다른 아이를 만나 우산을 쓰고 걸어가며 노래 합니다.
"비가 내리면 또롱 또롱 또로롱 비가 내리면 참방 참방 참---방"
자, 아저씨는 과연 두 조그만 아이들처럼 우산을 활짝 펼쳐들고 즐겁게 노래 부르며 비오는 날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에 한껏 젖을 수 있을까요?
아직 펼쳐보지 못한 멋들어진 우산을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책 <아저씨 우산>을 통해 '내 안의 우산은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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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망설임을 끝내고 우산을 활짝 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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