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국무부 첫 방문해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4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경청하는 가운데 외교정책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후보 시절 방위비분담금 관련한 트럼프의 요구를 "동맹에 대한 갈취행위"라 비판했던 조 바이든은 대통령이 되자 트럼프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여놓은 협상의 레버리지를 최대한 활용하며 한국에게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어갔다. 기간만 5년으로 나눠졌을 뿐 트럼프가 실질적으로 의도했던 방위비분담금 50% 인상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미국 내 코로나 상황 등 현안 해결을 위해 공화당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과의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양보하면 공화당을 설득하기 어려워 강경한 협상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미 정가의 분석은 동맹을 중시한다는 바이든 정부가 이후 한국을 어떻게 대할지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무리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 데는 집권 말기 추진하려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에 미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국이 한국이 바라는 식의 대북공조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리뷰 중이긴 하나 한반도 평화정세의 주요 견인차 역할을 했던 북미간 톱다운 방식의 정상회담은 기미가 보이지 않고 북에 대한 제재와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각),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서 한반도 종전선언과 관련된 질문에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파트너들이 안보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확실히 해야 하며 미국의 안보자산이 고려됐는지도 분명히 해야 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의 말을 풀어보면, 지금은 종전선언 이야기 할 때가 아니며 동맹국들의 안보상황에 대한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종전선언을 통해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을 만들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과는 결을 달리하는 것이다.
동맹비용, 평화에 도움될 때 의미 있어
필자가 누차 언급하는 내용이지만 동맹은 평화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한미동맹이 기여할 때 동맹을 위한 비용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미국은 주한미군의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배치하며 한중 간의 격렬한 안보 갈등을 유발했고, 어렵사리 시작된 한반도 평화정세는 북미간의 대화가 중단되며 멈췄다.
나아가 아시아의 대 중국 포위전략체인 쿼드를 구성하며 한국에 노골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동맹이 평화를 가져오기보다 평화를 지체시키고 더 넓은 갈등의 늪으로 끌고가고 있지는 않은가.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 협상결과를 살펴보며 드는 의구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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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Civilian Military Watch)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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