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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삼성 선발진, 양창섭의 시간이 돌아왔다

[KBO리그] 에이스 최채흥의 부상 이탈로 선발 복귀 기회 잡은 입단 동기 양창섭

21.03.17 09:21최종업데이트21.03.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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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공백이 예상되는 삼성 국내 선발 에이스 최채흥 ⓒ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5강 후보로 꼽히며 순조롭게 개막을 준비하던 삼성 라이온즈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에이스 최채흥이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두달 가량 공백이 발생했다.

최채흥의 이탈은 단순한 선발 투수 한명의 이탈이 아니라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해 최채흥은 146이닝을 소화하며 3.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그보다 더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었다. 다시 말해 삼성은 리그 국내 선발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 선수의 공백을 안고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삼성 벤치는 잠수함 투수 김대우와 최채흥과 같은 좌완투수인 허윤동, 이승민 등을 선발투수 후보로 테스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치 8주의 부상에 이후 회복까지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개막 이후 5월까지는 최채흥 없이 시즌을 치러야할 수도 있다. 그만큼 여러 명의 선발 자원을 준비할 필요가 있는 삼성이다.

큰 공백이 생긴 선발진에 도전장을 던진 반가운 얼굴도 존재한다. 지난해 부상에서 회복해 1군 복귀를 신고한 양창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공백이 생긴 최채흥과 입단 동기이기도 한 양창섭은 사실, 최채흥에 앞서 1군 선발로 존재감을 드러낸 투수다.
  

2018년 신인 답지 않은 안정감으로 7승을 수확했던 양창섭 ⓒ 삼성 라이온즈

 
2018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바로 1군 투수로 기용된 양창섭은 고교 최고의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답게 첫 시즌부터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데뷔 시즌 19경기 중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87.1이닝을 소화하며 7승을 챙겼다.

같은 해에 괴물 타자인 강백호가 있어 신인왕 경쟁에 명함을 내밀지는 못했지만, 후보가 치열하지 않은 해였다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을 만큼 데뷔 시즌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투구 이닝을 급격하게 늘린 것이 문제였을까? 2019시즌을 준비하던 중 팔꿈치 통증이 심해졌고 진단을 받아본 결과 인대 손상과 뼛조각이 발견되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술을 결정한 양창섭의 2019시즌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이 나고 말았다.

갓 스물의 나이에 견디기 쉽지 않았을 1년여의 재활을 마친 양창섭은 지난해 5월 2군에서 실전 등판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10월에는 마침내 1군 무대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성실하게 재활을 끝낸 덕분에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0km 중반대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부상 이전보다 나은 구위를 보이기도 했다.
 

2018시즌 1차지명과 2차 1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한 최채흥과 양창섭, 양창섭은 입단 동기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 삼성 라이온즈

 
건강하게 투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양창섭은 이제 잃어버렸던 선발투수 보직을 되찾아야 한다. 뷰캐넌과 라이블리 이외에도 최채흥, 원태인 등이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잡고 있었기에 만만치 않은 선발 경쟁을 해야했던 양창섭은 입단 동기 최채흥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선발 복귀 기회를 잡게 됐다. 그가 2018시즌에 보여준 뛰어난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준다면, 삼성의 선발진 공백은 최소화될 수 있다.

누군가의 공백은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에이스 최채흥의 시즌 초반 공백은 삼성이나 선수 본인에겐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지만 선발 복귀를 노리는 양창섭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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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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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양창섭 최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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