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듣기
  • '30억 횡령사건' 서산수협, 임직원 임금인상분 반납한다

    조합장·1급이상 전액, 임원 수당인상분 100% 포기... 사고 60일만에 조합원 대상 사과문 발송

    등록 2021.03.18 16:38수정 2021.03.19 07:12
    0
    원고료로 응원
    30억 원 횡령사건에 휘말린 서산수협의 조합장과 고위급 직원들이 피해손실금 보전을 위해 올해 임금인상분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이사·감사급 임원도 인상된 수당의 100% 반납을 약속했으며, 기타 임직원도 임금인상분 일부를 포기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지난 1월 충남 서산수협 안흥 바다마트 직원 A(40)씨가 인터넷 게임 등에 빠져 30억 원 이상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산수협 조합원들은 물론이고 서산수협 본사가 있는 태안군 지역사회에도 큰 파장이 일었다.(관련기사 : 무려 30억 횡령 사건 서산수협... 충남 태안 '발칵' http://omn.kr/1s7h9)

    수십억 원대 횡령 사건 발생 이후 서산수협 임원진(이사·감사), 어촌계장협의회, 대의원, 노조 등이 각각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한편으로는 회생방안 마련과 관련자 처벌, 조합장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서산수협 대의원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정광훈)는 지역신문인 <태안신문>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성진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책임을 촉구하며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서산수협 임직원, 임금인상분 반납 결정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 비대위는 지난 2월 22일 서산수협 김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거액 횡령을 관리·감독하지 않고 방치한 이사·감사 등 임원들에게도 조합원에게 백배사죄하며 확실한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 2020년 11월 5일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가결된 임직원 임금 인상분 전액을 A씨 횡령에 따른 손실금 보전을 위해 자진 반납 ▲ 수협중앙회 감사 결과 즉각 공개 ▲ A씨 횡령사건에 대해 책임져야 할 지휘계통 직원들의 변제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 등 3가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 8일 서산수협회의실에서 대의원 비대위와 서산수협 경영진, 노조와의 간담회가 열렸다.
    ▲ 지난 8일 서산수협회의실에서 대의원 비대위와 서산수협 경영진, 노조와의 간담회가 열렸다. 신문웅
     
    이에 대의원 비대위와 서산수협 1급 이상 임원, 노조위원장 등 20여 명이 지난 8일 서산수협 회의실에 모여 요구사항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머리를 맞댔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이 자리에서 서산수협은 조합장, 상임이사를 비롯한 1급 이상 직원들의 임금 인상분 100% 반납과 임원(이사, 감사)들의 수당인상분 전액 반납을 약속했다.

    직원들을 대표한 노조위원장도 자체 회의를 통해 전 직원의 특별상여금 300% 반납, 임금인상분 4.2%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2.1% 반납을 결의했다고 전달했다.


    이어 김 조합장은 그동안의 경과를 담은 조합원 서한문을 금주(3월 8일~12일) 중 발송하고 사태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광훈 서산수협 대의원 비대위원장은 "대의원 비대위의 요구사항 대부분을 신속히 수용해줘서 고맙다"며 "이제 서산수협이 하루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고, 조합은 재발방지책을 반드시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전달했다.


    또한 서산수협을 살린다는 의미로 정광훈 비대위원장이 출자금 1000만 원을 낸 데 이어, 대의원 비대위원들도 각각 100만 원씩 추가 출자금을 적립하는 등 2000여만 원의 출자금을 입금했다.

    특히 정광훈 위원장이 임금을 반납해 준 서산수협 노조원들의 결단에 보답하고자 300만 원의 격려금을 전달해 큰 박수를 받으며 이날 간담회를 마쳤다.
                
    사고 60일만에 사과문 발송... "횡령사건으로 17억 이상 적자"
     

    간담회 이후 서산수협은 전 조합원들에게 김 조합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송했다. 횡령사고 발생 60여 일 만이다.

    김 조합장은 사과문을 통해 "(횡령한) 해당 직원은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으며 형사재판 진행 예정에 있다"며 "큰 횡령 사고로 조합을 믿고 아껴주신 조합원들께 커다란 실망감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를 상세히 조사하고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돼 (사고 발생 사실을) 즉시 알려드리지 못한 점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조합에서는 사고 발견 즉시 자체 조사를 2주간 실시했고, 감독기관인 수협중앙회가 2021년 1월 25일~2월 5일 2주간 특별감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중앙회에서 심사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조합장을 비롯한 관련 임직원에 대해 무거운 징계처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우선 횡령금을 최대한 회수해 피해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인건비·경비 절감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전 직원 청렴교육실시 등 조합 임직원이 새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횡령 사고 전 기준으로 2015년도부터 2020년도까지 조합은 6년간 117억 원의 흑자로 연 평균 약 2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이번 횡령사고로 인해 2020년도 결산은 17억2600만 원의 적자가 발생돼 그동안 흑자가 나면서 매년 적립했던 제적립금과 이월잉여금 등에서 처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끝으로 "2021년도는 최고의 흑자를 거둘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2020년도에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것까지 감안해 수협법과 조합정관이 정한 범위 내에서 배당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서산수협 김성진 조합장 명의로 전 조합원에 발송된 사과문
    ▲ 지난주 서산수협 김성진 조합장 명의로 전 조합원에 발송된 사과문 신문웅
     
    횡령금액 회수 얼마나 될까?

    대의원 비대위의 요구안에 대해 경영진과 노조가 일부 수용하면서, 횡령사건으로 인한 서산수협 내부 갈등은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횡령사건을 일으킨 A씨는 오는 30일부터 첫 재판에 돌입한다. 그 과정에서 A씨와 그의 가족들이 횡령한 30억2천만 원 가운데 얼마나 변제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A씨 가족에서 횡령액의 절반인 15억 원 정도 변제할 의사를 타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서산수협 조합장과 이사진이 A씨 가족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변제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달 안으로 수협중앙회 감사 결과가 서산수협으로 통보될 예정인 가운데, 조합장, 상임이사 등 관련 임직원의 징계 수위와 공동 변제금 부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산수협은 수협중앙회의 감사 결과를 통보받으면 자체 인사위원회를 열어 결과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지금 조합원들의 분위기로 봐서는 감사 처분 내용이 그대로 수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달 안으로 열릴 2020년도 결산총회가 횡령사건 봉합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서산수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 길가에서 '밤'을 보면 부디 외면하세요 캐나다 길가에서 '밤'을 보면 부디 외면하세요
    2. 2 반도체 앞 '시한폭탄'... 귀를 의심케 한 장관의 말 반도체 앞 '시한폭탄'... 귀를 의심케 한 장관의 말
    3. 3 세계에서 제일 무거운 앵무새... 위치 추적기를 달았더니 세계에서 제일 무거운 앵무새... 위치 추적기를 달았더니
    4. 4 누드 모델이 가운을 벗기 전에 하는 일 누드 모델이 가운을 벗기 전에 하는 일
    5. 5 사진 속에 담긴 진실... 이 대통령은 언제까지 침묵할 건가 사진 속에 담긴 진실... 이 대통령은 언제까지 침묵할 건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