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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고교 동문회 '대입 실적 현수막' 논란

인권위 권고 어기고 홍보활동, 비판 거세자 내려... A고교 "학교와 무관", 동문회 "모르고 했다"

등록 2021.03.29 10:56수정 2021.03.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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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교육청(자료사진)
충남도교육청(자료사진) 충남도교육청
 
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 동문회가 특정 대학 입학생 현황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걸어 비판을 받고 있다.

현수막에는 대입 합격자 수가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명시돼 있어 해당학교에서 동문회에 입학생 정보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오마이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동문회 측은 현수막을 모두 내렸다.

최근 천안시 불당동 일대에 A고교 동문회가 내건 현수막에는 해당 학교의 이름과 함께 '의예과 20명, 치의예과 4명, 한의예과 4명, 서울대 18명, 연세대 23명, 고려대 41명, KAIST 5명, UNIST 4, GIST 7, 서강대 29, 성균관대 73, 한양대 41, 중앙대 25, 경희대 18, 건국대 21 등 합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사항을 어긴 것이다. 지난 2012년 인권위는 '특정학교 합격을 홍보하는 현수막이나 홈페이지 게시가 학벌 차별문화를 조성한다'고 판단하고 '전국의 교육청에 각급 학교나 동문회 등에서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행위 자제를 위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내놓았다.

이상명 평등교육실현을위한천안학부모회 사무국장은 "인권위 권고로 일선 학교에서 명문대 입학생 숫자를 발표하지 않은지도 꽤 오래됐다"면서 "대학만 잘 가면 된다는 인식이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다. 학벌 문화를 조장하는 것은 반사회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고교 관계자는 "동문회에서 현수막을 걸었다. 학교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현수막의 입학생 숫자는) 2021년 졸업생과 재수생을 포함한 숫자"라며 "교장 결제 하에 동문회에서 걸어 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결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A고교 교장은 "학교 앞에 현수막을 걸고 대입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 교장이 승인을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면서 "교육청에서도 (합격자 발표 금지를) 권고하고 있고, 사회 문화가 그렇게 변하고 있다. 우리 학교 교직원 중 누가 그런 말을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결제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인권위는 학교뿐 아니라 동문회에서도 대입·고입 입학생 숫자 및 관련 내용을 발표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해당 현수막을 건 A고교 동문회 관계자는 "인권위 권고사항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명문대 합격자 숫자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자체적으로도 조사를 하고, 일부는 학교에 문의해서 숫자를 알게 됐다"면서 "후배들이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을 널리 알리고 싶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 현수막을 내리라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서 합격자 정보를 동문회에 전달했는지를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다만 올해 입시부터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동문회를 통해서도 입학생 숫자를 발표하지 않도록 적극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대입 현황 발표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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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공동체를 걱정하는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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