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체험관 고래 풀어주세요", 후보들에게 편지 쓴 초등학생들

울산 온남초 6학년 6반 학생 26명, 김석겸·서동욱·김진석 남구청장 후보에게 편지 발송

등록 2021.03.29 15:13수정 2021.03.29 15:21
0
원고료로 응원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를 앞두고 울산 울주군 온양읍 소재 온남초등학교 6학년 6반 학생이 한 후보에게 쓴 편지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를 앞두고 울산 울주군 온양읍 소재 온남초등학교 6학년 6반 학생이 한 후보에게 쓴 편지 핫핑크돌핀스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를 앞두고 울산 울주군 온양읍 온남초등학교 6학년 6반 학생들이 후보자들에게 "돌고래들을 방류해 달라"고 쓴 편지를 3월 26일 각 후보 선거사무소로 우편 발송했다.

앞서 온남초 학생들은 지난 25일 사회 교과목 시간에 '민주주의의 발전과 시민 참여'에 대해 공부했는데,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정치 참여 방법으로 '시민단체 활동, 캠페인, SNS와 공공기관 누리집 등에 의견 올리기 등'을 배웠다. 이에 학생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울산 지역의 문제를 찾아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에 참여해보기로 했다고 한다. 

이날 수업에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담임교사는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갇혀있는 돌고래들의 문제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이 문제의 책임이 울산 남구청에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고 한다. 이에 남구청장 후보들에게 돌고래들을 방류할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썼다. 

"학생들, 어떤 후보에게 편지를 보낼 것인지 스스로 선택해"

울산 온남초 6학년 6반 학생 26명 모두 울산 남구청장 후보들에게 편지를 썼다.  29일 핫핑크돌핀스는 알아볼 수 없는 글씨체 등을 감안해 22명의 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상 분류에 따르면,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3명 전체에게 편지를 보낸 학생은 1명이었다. 서동욱 국민의힘 후보에게 편지를 보낸 학생은 15명, 김진석 진보당 후보에게 편지를 보낸 학생은 4명, 김석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편지를 보낸 학생은 2명이다.

이에 대해 핫핑크돌핀스는 "학생들은 어떤 후보에게 편지를 보낼 것인지 스스로 선택했다"면서 "김석겸 후보와 김진석 후보가 돌고래 방류를 약속했고 서동욱 후보가 돌고래 방류 약속을 하지 않은 사실을 공부를 통해 배운 것이 배경이 돼 상대적으로 많은 편지를 서동욱 후보에게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남초 학생들은 4월 7일 열리는 울산 남구청장 선거와 중요한 사회 현안인 돌고래 방류 문제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자필 편지를 통해 앞으로 돌고래가 방류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공개된 편지를 보면, 한 학생은 서동욱 국민의힘 후보에게 쓴 편지에서 "어렸을 때에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가는걸 좋아했는데 그때는 쇼를 보는 즐거움에 고래의 아픔을 잘 몰랐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저는 고래생태체험관이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돌고래들의 행복도 중요하다"면서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인간들의 놀잇감이 된 것 같아서 안타깝다. 더이상 돌고래가 갇혀서 죽는 일이 없도록 제발 자연으로 방류해달라"고 적었다.


김석겸 민주당 후보에게 편지를 쓴 학생은 "남구청장을 뽑는 보궐선거 공약을 보고 편지를 쓴다"면서 "12년 동안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는 돌고래 8마리가 폐사해 울산은 '돌고래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얻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갇힌 돌고래를 풀어주셨으면 한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고래류 보호는 매우 좋은 정책"이라면서 "돌고래를 풀어주면 '돌고래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벗고 환경단체의 좋은 시선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후보님이 뽑히신다면 돌고래를 풀어달라, 항상 지켜보겠다"고 적었다. 

김진석 진보당 후보에게 편지를 쓴 학생은 "제가 후보님께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평소에 동물에 대해 관심이 많고, 사회 시간에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라며 "뉴스에서도 많은 돌고래들이 폐사했다는 이야기들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4월 7일 울산 남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신다면 꼭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갇힌 돌고래들을 풀어달라"면서 "저도 만 18세가 되면 투표권이 생긴다, 그때까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썼다.
#울산 재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저서로 <울산광역시 승격 백서> <한국수소연감> 등이 있음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심형래 감독 '디 워' 역주행, 외신이 내놓은 분석 심형래 감독 '디 워' 역주행, 외신이 내놓은 분석
  2. 2 공포 영화 틀었을 뿐인데... 10분만에 우리 가족이 겪은 일 공포 영화 틀었을 뿐인데... 10분만에 우리 가족이 겪은 일
  3. 3 이교옥 독립운동가의 딸이었으나 학교도 못 다닌 나의 엄마 이교옥 독립운동가의 딸이었으나 학교도 못 다닌 나의 엄마
  4. 4 누드 모델 가방 속에서 가운보다 눈에 띄는 것 누드 모델 가방 속에서 가운보다 눈에 띄는 것
  5. 5 0.09%P 모자란 김민석, 낙선 위기 김용... 마지막 관전 포인트 0.09%P 모자란 김민석, 낙선 위기 김용... 마지막 관전 포인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