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용절벽에 직면한 취업준비생들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주머니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입사지원한 회사의 면접을 보거나 취직을 하려면 한번 받을 때마다 9만 원에 가까운 검사비를 내야 하는 '코로나19 음성확인서'까지 제출해야 하는 것.
충남 예산군보건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검사 의무대상인 의사환자(접촉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의사소견, 해외방문력 등)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검사한다.
하지만 취업준비생과 신규입사자, 학교기숙사 입사자, 요양시설·병원 입소·입원예정자 등은 회사나 기관 등에서 음성확인서를 요구할 경우 군내 선별진료소로 지정된 예산종합병원에서 자비를 들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1회 검사비는 8만7000원 정도로 만만치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땐 무료였지만, 1.5단계로 하향된 뒤 회사나 학교 등이 비용을 환급해주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스란히 개인의 몫이다. 이렇다 보니, 취준생들 입에서 돈을 아끼기 위해선 코로나19 방역수칙 가운데 하나인 '타지역 이동자제'를 어기더라도 '거리두기 2단계인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는 웃지 못할 얘기들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군의 김아무개씨는 "지난 22일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예산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고 대기하던 중, 군내 기업체 면접을 보기 위해 검사하러 왔다는 청년 2명을 만났다. 이들은 병원에서 '검사비가 둘이 합쳐 17만원 가량 나왔다'고 하니 얼굴이 하얘지며 '이게 몇 번짼지 모르겠다', '무료검사를 해주는 수도권으로 가는 게 돈이 굳는다'는 말까지 하더라"며 "안그래도 힘든 취업준비생들인데, 일정 부분이라도 지자체가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병원마다 검사비용이 천지차이기도 하다. 예산종합병원은 8만 원대지만 다른 지역은 많게는 30만 원까지도 내야 한다. 입원예정자에게 '우리병원에서 검사한 것만 인정하겠다'는 곳도 있다"며 "구직자 등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지만, 현재로서는 지원할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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