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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 GS칼텍스, 모든 대회 우승컵 품었다

[프로배구] 30일 챔프전 3차전 승리로 통합우승 달성, 러츠 -이소영 챔프전 공동 MVP

21.03.31 06:37최종업데이트21.03.3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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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V리그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 KIXX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챔피언 결정 3차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승리했다. 컵대회와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GS칼텍스는 챔프전에서도 '여제'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에게 3연승을 거두며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이자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가 서브득점 하나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37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강소휘가 15득점, 5세트에서 맹활약한 이소영이 1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7득점, 브루나 모라이스가 1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쌍둥이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 챔프전 MVP는 3경기에서 78득점을 올리며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끈 러츠와 팀을 이끈 주장 이소영이 함께 선정됐다.

잘 하다가 세트 후반에 번번이 무너진 흥국생명
 

러츠(오른쪽)은 챔프전 3경기에서 평균 26득점을 올리며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 한국배구연맹

 
챔프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다수 배구 팬들은 GS칼텍스의 우위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3-0 셧아웃 승리, 점수마진합계 +44점이라는 일방적인 결과가 나오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안방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낸 GS칼텍스는 내심 3차전에서도 3-0 승리를 따내면서 2015-2016 시즌의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이후 역대 두 번째 챔프전 무실세트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반면 1,2차전에서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하고 인천으로 돌아온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반드시 무너진 자존심을 세울 필요가 있었다. 챔프전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브루나가 성공률을 더 높여야 했고 GS칼텍스의 집중적인 목적타 서브를 받고 있는 김미연의 리시브 효율도 더 올라가야 했다. 무엇보다 흥국생명은 오랜만에 팬들이 방문한 3차전을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로 만들어선 곤란했다. 

GS칼텍스는 1세트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흥국생명도 앞선 2경기에 비해 뛰어난 수비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세트 중반까지 흥국생명과 점수를 주고 받던 GS칼텍스는 20점이 넘어간 후 러츠와 이소영의 쳐내기 공격과 러츠의 서브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오른쪽에서 연속득점을 올리며 22-23까지 추격했지만 GS칼텍스는 이주아의 서브범실과 러츠의 공격을 묶어 1세트를 2점 차이로 힘들게 따냈다.

흥국생명은 2세트 김채연의 블로킹과 러츠의 범실, 이주아의 속공, 브루나의 서브득점을 묶어 초반 흐름을 잡았다. 흥국생명은 2세트 13-8까지 앞섰지만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타 러츠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추격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세트 후반 러츠의 공격과 브루나의 범실, 강소휘의 서브득점, 러츠의 공격을 앞세워 25-22로 2세트를 따내며 우승에 더욱 가까워졌다.

강소휘의 부상 변수 속 짜릿한 풀세트 승리
 

이소영은 챔프전에서 공격성공률(48.15%)과 디그(세트당 4.27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챔프전 공동 MVP에 선정됐다. ⓒ 한국배구연맹

 
3세트에서 김미연 대신 이한비가 선발 출전한 흥국생명은 세트 초반 투지를 발휘하며 GS칼텍스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세트중반 김연경과 김다솔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으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흥국생명은 세트 후반 이한비의 공격과 강소휘의 범실로 점수 차이를 벌려 나갔고 김연경의 연속 공격으로 챔프전이 시작된 이후 9번 만에 처음으로 세트를 가져 갔다.

흥국생명이 3세트에서 이한비를 투입해 재미를 본 것처럼 GS칼텍스는 4세트에서 유서연을 선발 출전시켰다. 초반 GS칼텍스에게 뒤지던 흥국생명은 브루나의 공격과 김연경, 이주아의 블로킹,이주아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연속공격과 서브득점으로 흐름을 잡았고 GS칼텍스는 강소휘가 발목 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결국 흥국생명은 4세트를 25-17로 따내며 경기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에서 한수지와 유서연이 선발 출전한 GS칼텍스는 한수지의 블로킹과 유서연의 공격, 문명화의 서브득점으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GS칼텍스는 상대적으로 견제를 덜 받는 유서연의 공격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고 코트를 바꾸고 난 후에는 '캡틴' 이소영의 연속공격과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차상현 감독은 5세트 막판 베테랑 김유리를 코트에 내보내며 우승의 순간을 느끼게 해줬고 러츠의 마지막 공격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V리그를 약 두 달 앞두고 진행되는 컵대회는 대표팀 일정이나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 문제 때문에 각 팀이 완전하지 않은 전력으로 대회를 치를 때가 많다. 특히 V리그 우승을 노리는 강 팀들은 컵대회를 '훈련의 일부'라고 여기고 백업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내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컵대회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여자부에서 한 번도 같은 시즌에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모두 우승한 '트레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작년 컵대회 결승에서 준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완전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에서도 흥국생명이 '쌍둥이 사태'로 추락하는 사이 5,6라운드 10경기에서 7승을 따내며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3차전 두 세트를 내주며 역대 두 번째 무실세트 우승은 놓쳤지만 3승 무패로 가볍게 시리즈를 끝내며 여자부 첫 '트레블'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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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 결정전 GS칼텍스 KI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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