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 재보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어 "시장이 큰 책임감을 느낄 사례"라며 "재개발이 꼭 필요한 사업이라도 그 과정에서 임차인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는 형태로 협상이 진행돼야 바람직한 행정인데, 극한투쟁·갈등의 모습은 시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낄 대목이고 여러 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조연설에서는 "서울의 마지막 기회의 땅, 용산을 대한민국의 라데팡스로 만들겠다"라며 용산지역 재개발 의지를 밝혔다.
오 후보가 자신의 책임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한 발 떨어진 채 유감을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고 KBS와 MBC가 30일 방송한 2021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그는 박영선 후보로부터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용산참사는 가슴 아픈 사건"이라며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되는 참사가 일어난 데 대해서는 당시 시장으로 매우 송구하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뉴타운이나 재건축 재개발 사업은 현장에서 매우 큰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라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당시 박영선 후보는 "거기까지 하라"라며 오 후보의 답변을 끊었다.
진상규명위 "서울시, 다시 10년 전 '삽질의 시대'로 회귀"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과 경찰 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참사였다. 용산4구역 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철거민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고, 경찰이 농성 타워에 무리하게 강제로 진입하던 도중 화재가 발생했다. 참사에서 생존한 철거민이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심각한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으로, 이후 국가인권위원회는 공권력의 과잉진압을 인정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지난 4일 "오세훈은 용산참사 당시 막개발을 추진한 서울시장으로, 용산참사의 주범 중 하나였다"라며 "오세훈의 대규모 용산개발 프로젝트는 용산 지역의 집값·땅값을 올리고 빠른 개발·빠른 철거를 부추겨, 세입자와 원주민들을 폭력적으로 쫓아냈다. 결국 용산4구역에서 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용산참사 12년이 지나, 다시 서울시장에 출마한 오세훈은 '용산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공약과 '재개발·재건축의 각종 규제 완화로 활성화 시키겠다'고 하고 있다"라며 "서울시가 다시 10년 전 '삽질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만 같다. 치가 떨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 "참사에 무한책임 느끼고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정의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영세한 상가 세입자들의 생존권 요구에 공권력의 남용과 폭력을 자행했던 행정 책임자로서 고인과 유가족에게 해서는 안 될 발언으로 다시 한번 상처를 주고 명예를 훼손한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와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도 당시 검경의 무리한 진압과 편파 수사, 여론 조작 시도 등을 지적하며 철거민과 유족 등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권고한 바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참사에 대해 무한책임을 느끼고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참사의 원인을 철거민들에게 돌리고, 사람의 생명에 대해 이토록 비정한 정치인이 서울시장이라는 공적 책임을 맡을 자격이 있는 것인지, 공권력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받기보다는 오히려 위협받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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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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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용산참사? 임차인 폭력 탓"... 민주당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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