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붕, 작당, 겐세이... 이런 말을 쓰다니 참 부끄럽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꼬붕'이란 말을 사용하며 특정 정치인을 비난했습니다. '작당'이란 말도 썼습니다.
우선 '작당(作黨)'이란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합니다. 본래 정당(政黨)의 '당(黨)' 자는 좋지 못한 뜻을 지닌 한자입니다. 『논어』에도 "君子, 群而不黨"이라 하였지요. 즉, "군자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만, 무리를 이뤄 사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주자(朱子)는 『사서집주(四書集注)』에서 '당(黨)'에 대하여 "相助匿非曰黨", 즉, "서로 잘못을 감추는 것을 黨이라 한다"라 해석하고 있습니다.
결국 '작당'이란 '패거리를 짓고', '상대방은 공격하면서', '함께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즉, '당(黨)'의 의미와 부합하는 행위가 '정당'이라는 용어에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상대방을 공격하고 비난는 말로 이 '작당'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정당인, 정치인들 스스로 안 좋은 일을 한다고 인정하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꼬붕'은 너무나 속된 비속어이고 일본말입니다. 이런 비속어를 점잖으신 분께서 사용하시면 어린 학생들이 모방하지 않을까 적잖게 염려됩니다. '겐세이'라는 일본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던 전직 국회의원도 생각나는군요.
'독불장군'이란 말, 그렇게 쓰시면 안 됩니다
한편 4선 의원인 권성동 의원은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하여 "혼자서 독불장군식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독불장군', 흔히 틀리게 사용하는 말입니다. 독불장군(獨不將軍), 즉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혼자서 독불장군식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동어 반복이고 '독불장군'이란 말을 잘못 이해하여 틀리게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용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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