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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손님을 배정남처럼? '악마는'의 유쾌한 패션 영업기

[TV 리뷰] tvN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2> S/S 시즌 맞이 대변화

21.04.25 12:09최종업데이트21.04.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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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TV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tvN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 2'의 한 장면. 기존 배정남 외에 새 출연자로 엑소 멤버 카이가 합류했다. ⓒ CJ ENM

 
패션모델 배정남의 유쾌한 옷 골라주기 예능으로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던 tvN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이하 <악마는>)가 종영 2개월여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한정된 예산에 따라 손님에게 잘 어울릴 만한 의상을 제안하고 판매하는 '패션 카운슬링' 예능답게 <악마는>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 어떻게 입어야 할지 잘 모르는 시청자 모두에게 도움될 만한 내용으로 주목을 끌었다. 

<악마는>은 앞서 <신서유기>, <꽃보다> 시리즈 등 기존 나영석 PD표 예능들과는 다소 방향성이 달랐다. 그러나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면서 tvN 숏폼 예능으로는 처음으로 '시즌2'를 제작하게 됐다. 더군다나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S/S 시즌'은 패션업계에서도 심혈을 기울이는 시기라는 점에서 적절한 후속 시즌 돌입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카이의 신입 사원 면접... 나 PD와의 패션 배틀로 급선회
 

지난 24일 TV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tvN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 2'의 한 장면. ⓒ CJ ENM

 
지난 24일 공개된 <악마는2> 0화에선 신입사원 면접 시험을 치르는 사장님과 응시생 그룹 엑소 멤버 카이, 그리고 이들에게 겁없이 도전장을 내민 자칭 '패션 유튜버'(?) 나영석이 등장해 기대 이상의 웃음을 마련해줬다. 시즌1의 0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배정남은 한강변에서 카이를 납치해 돌발 면접을 치르려고 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사투리뿐만 아니라 올림픽대로에서 유턴하려는 사장님 또한 젊은 스타를 만나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단 상황을 정리한 배사장은 카이가 평소 들르는 압구정 의류 매장에서 100만 원 예산 한도 내에서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데이트 룩'을 골라오라는 시험을 실시한다. 이에 앞서 두 차례의 패션 예능을 제작하면서 근거없는 자신감이 넘치는 나영석 PD가 불쑥 카이에게 도전장을 들이밀었다. 결국 카이의 인턴 시험은 나 PD와의 배틀로 방향이 바뀌고, 당연히 승리는 카이의 차지가 됐다.

​나영석이 골라준 오버사이즈 셔츠와 레귤러 핏 조끼의 조합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고 반대로 카이는 흰색 스트라이프 셔츠와 오버핏 조끼라는 반대의 구성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한다. 배사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카이는 인턴을 뛰어 넘어 '대리' 직급으로 기쁨라사에 합격,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패션 영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용 알찬 시즌1... 그래도 아쉬움은 존재했다
 

지난 24일 TV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tvN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 2'의 한 장면. ⓒ CJ ENM

 
<악마는> 시즌1은 ​KCM, 김준호, 류호진 PD 등 '패션 테러리스트'급 유명 인사들을 불과 몇십만 원 예산 만으로 환골탈태 시키는 포맷이었다. 약간의 노력과 관심만으로 '멋지게 뽐내기'가 가능하다는 걸 알려준 방송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1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기존 <신서유기> 멤버 중심의 tvN 숏폼 예능에 비해 유튜브 조회수와 화제성은 상대적으로 살짝 낮은 편에 속했다.  

'기쁨라사' 배정남 사장+조재윤 사원 조합은 역시 신선하다. 그러나 여기에 사장님의 확고한 패션 취향이 드러나는 데 비해 이를 견제할 적절한 장치의 부재로 인해 회차를 거듭할수록 '모든 손님을 배정남처럼 바꾼다'는 반응도 나온다.

20대 스타 카이의 합류... 젊은 감각 보완
 

지난 24일 TV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tvN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 2'의 제1화 예고편의 주요 장면. 배정남 외에 새 출연자로 엑소 멤버 카이가 합류했다. ⓒ CJ ENM

 
​이와 같은 점을 제작진 또한 염두에 뒀던 모양이다. 패션에 관심 많은 20대 스타를 직원으로 신규 채용해 기존 배정남 1인의 눈썰미에만 의존했던 방식을 탈피하고자 나섰다. 한 사람의 고객에 어울릴 만한 패션이 분명 한 가지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나영석 PD의 선택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이와 더불어 영화 <킹스맨>을 연상케하는 고급 양복점 구성의 매장 운영 대신 요즘 코로나 환경에 맞게끔 '비대면 및 전화 영업' 방식을 채택해 추가적인 변화도 모색한다.

​그동안 <악마는>은 매주 연예인 1인, 일반인 1인 등 총 2편씩 방송됐는데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의 경우 직접 얼굴을 드러내기 곤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되는 변경 사항이다. 또한 내용 구성에 따라선 톱스타가 신분을 감추고 의상 구매 의뢰를 하는 재미난 그림도 만들 수 있기에 활용하기에 따라선 일석이조의 효과도 노려봄직하다. 

패션 소재 유튜브 영상물의 특성상 젊은이들의 취향과 눈높이를 맞추고자 하는 노력은 나영석 PD와 제작진의 발빠른 대응력으로 여겨질 만하다. 아직까진 전문 예능인으로 간주하긴 어려운 배정남을 내세운 <악마는2>는 그동안 <신서유기> 세계관에서 파생된 기존 tvN 숏폼 예능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면서 쏠쏠한 재미를 선사해왔다. 새 출연자와 운영 방식 변화가 덧붙여지면서 마치 대형 회사으로 규모를 키우려는 야심찬 의류 업계 스타트업 회사처럼 <악마는2>도 재미 마련을 위한 대대적인 매장 보강공사에 돌입한 것이다. 일단 초반 기획 의도는 신입사원 카이와 마찬가지로 '합격'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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