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지구는 좋아할까?

등록 2021.04.27 17:37수정 2021.04.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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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코로나19바이러스로 '팬데믹'이 공식 선언되며 상황이 악화되고 전 세계의 경제활동이 크게 축소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의한 문제는 심각했지만 이로 인해 대기환경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여러 국가들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의 '셧다운'으로 인해 대기의 질이 좋아졌다는 것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으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자 대기의 이산화질소(NO2)가 급감하였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하였으며 인도 북부지역에서는 100마일 이상 떨어져 있는 히말라야 산맥의 정상이 거의 30년 만에 육안으로 보였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하였다.  

이렇듯, 코로나19로 힘든 일상을 보내면서 대기의 질은 개선되었다고 믿었다. '그나마 환경이라도 나아져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가 되어 경제활동 및 사회활동의 축소를 지속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중국이 도시 봉쇄를 한 때와 이후 2020년 5월경의 위성사진을 비교하며 이산화질소(NO2)농도가 다시 증가했음을 보였다.

마스크 착용과 배달음식의 일상화, 플라스틱 폐기물 급증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마스크 생산량은 16억 7463만 장이다. 현재도 월 1억 장이 넘는 마스크가 생산되고 있다. 더하여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민들이 평균 2.3일당 1개의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하루 2천만 개, 일 년에 73억 개의 마스크가 사용, 폐기되고 있다. 현재 사용한 마스크는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다. 마스크의 주요 소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PP)'이다. 이는 썩는 데 450년이 걸릴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으며 소각할 경우 1톤 당 3.07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뿐만 아니라 해양으로 흘러가서 미세플라스틱 등 유해물질 배출로 인해 발생하는 해양생태계 파괴, 마스크 끈에 걸린 동물들의 발견, 방호복, 장갑 등의 의료폐기물과 같은 문제도 있다. 

위생, 방역이 중요하고 필수적이기 때문에 의료품의 소비는 불가피하다. 작년 한 해 동안 방역이라는 명목으로 일회용품의 막대한 사용이 허용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화가 된 만큼 폐기에 관심을 가지고 대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일회용 마스크 폐기물 처리방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도 하며 그 노력을 보이고 있다. 국민 모두가 마스크를 사용하는 시기이므로, 이제는 개인들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사람들의 활동영역이 '집'이 되었다. 수업도, 회의도 집에서 이루어지며 배달음식 문화가 급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을 이용한 배달음식 서비스 거래가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4분기에 56%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지난 8일, 2020년 한 해 동안 O2O 서비스 플랫폼에서 이루어진 거래액은 약 126조 원으로, 전년대비 29.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의 음식배달 기업이 속한 '운송 서비스' 분야의 매출액은 1.3조 원(38.5%)으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배달 문화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일회용품 사용 증가로 이어진다. 포장용기가 모두 플라스틱 용기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역시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환경부의 탈(脫) 플라스틱 운동 "고고챌린지" 

1회용품 및 플라스틱 사용의 급증으로 이를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생겨나고 있다. '고고 챌린지'란 지난 1월부터 환경부가 실시하고 있는 '생활 속 탈(脫) 플라스틱 실천 운동'이다. 생활 속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 1가지 행동과 할 수 있는 1가지 행동을 약속하는 것으로, "플라스틱용기 줄이'고' 재활용 제품 사용 늘리'고'"와 같이 '고고'에 운율을 맞추는 것이다. 다음 주자를 지목하여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챌린지는 여러 개인과 기업의 참여로 이어졌다. 버거킹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은 줄이고, 다회용 컵 사용은 확산하고'를 약속했고 배달의 민족은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로 일회용품 덜 쓰기를 권장하고, B마트에서 주문하면 친환경 봉지에 담아드리고'를 약속하며 챌린지에 참여했다. 

기업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생수는 무라벨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ECO'를 시작으로 많은 생수업체들이 라벨을 없앤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더불어 코카-콜라사는 올해 초 라벨을 없앤 '씨그램 라벨프리' 제품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페트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도 줄여 연간 445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문제 모두의 노력으로 극복되어야 

많은 공익광고와 캠페인으로 인해 국민들의 환경 자체에 대한 인식은 많이 자리 잡은 상태이다. 하지만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뒷전이 된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안전과 방역이 최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장기화로 이어진 만큼 이에 대한 대응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초기에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해 대기의 질이 높아졌다는 소식을 반가워하며 좋아했다. 그렇지만 코로나로 인해 나타난 환경 문제를 인식하였는가? 그렇다면 그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보였는가? 모두가 환경을 위해, 일상 속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코로나19 #환경 #플라스틱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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