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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이닝 무실점' 양현종, 보스턴 강타선 묶었다

[MLB] 1일 보스턴전 4.1이닝1피안타1볼넷4K 무실점 호투, 평균자책점 2.08

21.05.01 12:57최종업데이트21.05.0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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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두 번째 등판에서 빅리그 첫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현종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3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1이닝을 1피안타1볼넷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는 텍사스 선발투수로 등판한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를 상대로 2.2이닝 동안 홈런 4방을 터트린 보스턴이 6-1로 승리했다.

양현종은 지난 4월27일 LA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러 4.1이닝 동안 2점을 내주며 무난한 빅리그 신고식을 가졌다. 첫 등판 이후 3일을 쉰 양현종은 1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을 상대로 4.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다. 시즌 첫 무실점 투구를 펼친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2.08로 뚝 떨어졌다.

류현진에게 홈런 친 보가츠 삼진 처리

지난 2월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한 양현종은 팀 계약과 합류가 다소 늦어진 탓에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5경기 10이닝6실점(평균자책점5.40)으로 썩 인상적인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 진입이 불발된 양현종은 팀에서 부상이나 코로나19 이슈 등 돌발상황이 생겼을 때 빅리그의 호출을 받는 선수를 의미하는 '택시 스쿼드'에 이름을 올려 메이저리그 선수단과 동행했다.

하지만 양현종의 신분은 어디까지나 마이너리거였고 시즌 전 예상과 달리 텍사스 투수진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견디던 양현종은 지난 4월26일 드디어 메이저리그로 콜업되며 등번호 36번을 배정 받았다. 그리고 양현종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지 하루 만에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 등판한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양현종은 6회 오타니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하고 자레드 윌시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빅리그 데뷔 첫 실점을 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빅리그 데뷔 첫 피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닝을 길게 끌어주는 불펜 투수가 필요했던 텍사스에서 66개의 공으로 4.1이닝을 버텨주며 자신의 임무를 확실하게 수행했다.

데뷔전 이후 3일 동안 휴식을 취한 양현종은 1일 보스턴전에서 선발 아리하라가 J.D. 마르티네스(2개)와 잰더 보가츠, 라파엘 디버스에게 4개의 홈런을 맞고 강판된 3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1루에서 헌터 렌프로를 초구에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낸 양현종은 4회에도 삼진1개와 땅볼2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엔 2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바비 달백을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 세타자를 각각 삼진과 플라이아웃, 땅볼로 처리하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양현종은 7회에도 알렉스 버두고를 내야 플라이, 거포 마르티네스와 보가츠를 각각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날 경기의 투구를 마쳤다. 4.1이닝 무실점이라는 결과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버두고와 마르티네스,보가츠, 디버스 등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힘들어했던 보스턴의 강타선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친 것이 가장 고무적이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텍사스는 현재 카일 깁슨(3승2.16)과 한국계 데인 더닝(1승1패3.97) 정도를 제외하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발 투수가 없다. 국내 야구팬들로서는 양현종의 선발 등판을 기대하는 게 당연하지만 양현종은 이제 막 빅리그에서 2경기를 치른 루키일 뿐이다. 서둘러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자신의 위치에서 지금처럼 묵묵하게 역할을 다한다면 분명 선발투수 같은 좋은 기회도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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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보스턴 레드삭스 4.1이닝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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