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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 후보 선정 비밀위원회 폐지, BTS에 길 열리나

공정성 논란에 후보 지명 절차 변경, 개혁 신호탄 될까

21.05.02 12:02최종업데이트21.05.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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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 후보 지명 변경을 발표하는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그래미 어워즈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상이 공정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개혁에 나섰다.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레코딩아카데미는 1일(현지시각) 익명으로 운영하던 후보 선정 위원회를 폐지하고, 1만1천여 명의 전체 회원이 투표해 후보를 지명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선언했다.

그래미상은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15∼30명의 후보 선정 위원회가 후보를 지명해왔으나, 음악산업계 거물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후보를 선정하거나 소수 인종 아티스트를 차별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 정규 앨범 '애프터 아워즈'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캐나다의 흑인 팝스타 위켄드는 '올해의 앨범'을 비롯한 그래미 4대 본상은 물론이고 팝과 리듬 앤드 블루스(R&B) 등 장르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크게 반발했다.

위켄드는 "더 이상 내 음악을 비밀스러운 그래미 후보 선정 위원회에 제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미는 부패했다"라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방탄소년단도 지난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며 4대 본상 후보 지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만 오르는 것에 그쳤고 수상마저 불발됐다.
 

올해 방탄소년단의 그래미상 수상 불발을 비판하는 <포브스> 갈무리. ⓒ 포스트

 
이 때문에 <포브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할리우드리포터> 등 현지 매체들도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외면한 것에 강한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레코딩아카데미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후보 선정 위원회 폐지)는 중대한 변화"라며 "음악 산업을 발전시키고, 그래미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반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 음악 제작자와 아티스트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내년 그래미상 후보는 올해 말 발표되며, 시상식은 내년 1월 31일 열린 예정이다. 

6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전 세계 음악계를 좌지우지해왔지만, 폐쇄적인 운영 탓에 공정성 논란과 인종차별 의혹에 시달리며 권위가 추락한 그래미의 개혁이 과연 아티스트들로부터 얼마나 환영받을지 주목된다. 
그래미 방탄소년단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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