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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에 분노한 축구팬들, 경기장 난입해 '경기 취소'

경찰 저지선 뚫고 경기장서 과격 시위... 맨유 "매우 유감"

21.05.03 09:15최종업데이트21.05.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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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의 축구팬 난입 시위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유러피언 슈퍼리그'에 반대하는 축구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해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3일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 맨유 홈팬 200여 명이 난입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근 슈퍼리그를 추진했던 구단 경영진을 비판하며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의 퇴출을 요구했다. 

앞서 맨유를 비롯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유벤투스 등 유럽을 대표하는 12개 명문 구단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슈퍼 리그 출범을 선언했다가 축구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맨유도 구단주인 조엘 글레이저가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나,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은 팬들이 이날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경기장에 난입해 관중석과 잔디 등 기물을 파손하고 라커룸 진입을 시도하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경기장 주변에서도 또 다른 축구팬들의 시위가 벌어지면서 사태가 확산하자 결국 경찰이 출동해 강제 해산에 나서기도 했다. 

맨유 "표현의 자유 인정하지만... 매우 유감"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이날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킥오프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경기 취소를 발표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성명을 내고 "경찰, 지역 당국, 양 구단과의 합의로 내려진 결정"이라며 "이날 경기를 연기하고 추후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감정의 힘을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특히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을 비롯해 모든 폭력 행위와 불법 침입을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맨유 구단도 "우리는 열정적인 팬들의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시위를 벌일 권리를 인정한다"라면서도 "다른 팬들과 구단 관계자, 경찰을 위험에 빠뜨린 행동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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