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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리그에서 시작된 꿈, 마레즈의 마지막 트로피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 마레즈의 멀티 골에 힘입어 2-0 승리

21.05.06 08:57최종업데이트21.05.0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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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적의 사나이에게 남은 건 가장 큰 트로피 하나뿐이다. 프랑스 4부 리그에서 꿈을 키운 리야드 마레즈가 맨체스터 시티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 파리 생제르맹(PSG)전에서 마레즈의 멀티 골에 힘입어 2-0 승리했다. 1, 2차전 합산 스코어 4-1로 맨체스터 시티가 창단 첫 UCL 결승 무대에 올랐다.

홈 팀인 맨시티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에데르송 모라에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카일 워커, 존 스톤스, 후벵 디아스,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수비 라인를 형성했다. 베르나르두 실바, 페르난지뉴, 일카이 귄도안이 중원 조합으로 낙점받았다. 공격진은 리야드 마레즈, 케빈 데 브라이너, 필 포든.

원정 팀 PSG는 4-2-3-1 전형이었다. 골문은 케일러 나바스가 지켰다. 압두 디알로, 프레스넬 킴펨베, 마르퀴뉴스, 알렉산드로 플로렌치가 백4를 구성했다. 레안드로 파레데스, 안데르 에레라가 중원을 형성했다.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앙헬 디 마리아가 2선으로 나섰다. 최전방엔 마우로 이카르디.

음바페 없는 PSG, 마레즈 있는 맨 시티에 당하다
 

▲ 맨 시티의 해결사로 활약한 리야드 마레즈 리야드 마레즈가 UCL 4강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맨 시티의 UCL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 맨체스터 시티 공식 SNS

 
전반 6분 만에 PSG가 선취골 기회를 얻는 듯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진첸코가 상대 크로스를 처리하는 도중 손을 사용했다는 주심의 판정이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판정이 번복됐다.

위기를 넘긴 맨 시티가 곧바로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11분, 골키퍼인 에데르송의 롱볼부터 시작된 공격이 진첸코와 데 브라이너를 거쳐 마레즈의 마무리로 끝났다. 합산 스코어에서 맨 시티가 두 골이나 앞서게 됐다.

격차가 더 벌어진 PSG는 총공세를 펼쳤다. 전반 17분엔 마르퀴뉴스의 헤더가 골대를 맞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디 마리아가 맨 시티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이마저도 빗나갔다.

후반전 초반, 홈 팀인 맨 시티의 기세가 매서웠다. 필 포든이 두 차례 유효슈팅을 기록했으나 나바스가 모두 저지했다.

경기를 뒤집기 위한 PSG의 노력은 후반 18분 마레즈의 득점으로 산산이 조각났다. 필 포든과 케빈 데 브라이너가 연계를 통해 PSG의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포든의 마무리 크로스는 PSG 수비수들을 모두 지나 마레즈의 왼발에 정확하게 걸리며 맨 시티가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급해진 PSG의 선수들은 결국 자신과 싸움에서도 졌다. 후반 24분 디 마리아가 화를 참지 못하고 페르난지뉴의 발을 고의로 밟으며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에서도 우세를 잡은 맨 시티는 포든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PSG를 끝까지 압박했다. 결국 경기는 2차전 2-0, 합산 스코어 4-1로 맨 시티의 완승으로 끝났다.

맨 시티는 창단 첫 UCL 결승이라는 꿈을 이루었지만, PSG는 음바페의 부상과 수적 열세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4부 리그에서 시작한 마레즈의 꿈... 그에게 남은 건 'UCL 트로피'

리야드 마레즈는 '인생 역전'을 이뤄낸 선수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윈 그는 아버지를 위해 성공한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처음엔 4부 리그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작고 말랐다는 이유로 아무도 마레즈를 환영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활약을 인정받고 당시 2부 리그였던 레스터 시티로 이적한 뒤로도 그는 저평가받기 일수였다.

그런 그가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한 건 2015-16 시즌이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필두로 제이미 바디, 은골로 캉테 등과 함께 강등 후보였던 레스터 시티를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으로 만든 것이다. 마레즈는 해당 시즌 리그에서 17골 11도움을 올리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7부 리그에서 시작한 바디만큼은 아니었어도 그의 인생 역전 스토리는 모두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이후 2018년, 맨 시티로 이적한 마레즈는 프리미어 리그 우승 1회, FA 컵 우승 1회, EFL 컵(카라바오 컵) 우승 3회, FA 커뮤니티 실드 우승 1회 총 6개의 트로피를 더 들어 올렸다. 마레즈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들어 올릴 수 있는 모든 메이저 트로피를 차지했다.

더불어 2019년에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선 팀의 주장으로서 조국인 알제리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다. 알제리의 네이션스 컵 첫 우승이었던 1990년 이후 무려 29년 만이었다.

마레즈에게 남은 마지막 트로피는 바로 UCL 트로피다. 마레즈는 이번 시즌 UCL 11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모두 토너먼트 단계에서 나온 공격 포인트다. 통계 업체인 <옵타>에 따르면, 마레즈는 잉글랜드 구단 선수로서 2017-18 시즌 리버풀의 마네 이후 역대 두번째로 UCL 준결승 1, 2차전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한 선수다.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맨 시티의 UCL 결승 진출 일등공신인 마레즈는 경기 후 구단 인터뷰에서 "UCL 준결승에선 모두가 수비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한 것"이라며 "오늘은 매우 확고했고, 상대에게 많은 걸 허용하지 않았다. 그게 우리가 결승에 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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