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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대표팀, 연장전 끝에 한일전 '승리'

현재 4승 6패째... 팀킴 김은정 "남은 세 경기 집중력 유지하겠다"

21.05.06 17:54최종업데이트21.05.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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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선수들이 스톤을 스위핑하고 있다. ⓒ 박장식

 
캐나다 캘거리에서 개최되고 있는 2021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 '팀 김은정'(통칭 팀 킴, 스킵 김은정, 리드 김선영, 세컨드 김초희, 서드 김경애, 핍스 김영미)이 6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한일전에서 연장전 끝 신승을 거뒀다.

한국 대표팀을 상대한 일본 대표팀은 홋카이도은행 포르티우스(스킵 요시무라 사야카). 초반부터 선수들은 서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으나, 중반과 후반 한 번씩 기세를 잡아가며 서로를 위협했다. 하지만 결국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웃은 쪽은 한국 대표팀이 되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9-8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빅 엔드 만든 한국... 연장전에서 승리 지켜내

경기 초반부터 한국과 일본이 서로 물고 물리는 싸움이었다. 첫 득점을 기록한 팀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첫 엔드에서 두 점을 기록하며 앞서나갔다. 그에 질세라 한국 역시 두 점을 회복하며 다시 따라갔다. 이어 3엔드와 5엔드에는 일본이 한 점씩을, 4엔드에 한국이 한 점을 기록하며 3-4의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후반전에는 본격적으로 한국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6엔드 시작과 함께 무려 넉 점의 빅 엔드를 '팀 김은정'이 만들어낸 것. 한국 측 스톤 뒤편에 숨은 일본의 스톤을 하우스 아랫쪽으로 빼내는 김은정 선수의 전략이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점수는 7-4, 단숨에 큰 점수차로 게임을 벌렸다.

그러자 일본도 따라갔다. 일본은 7엔드 두 점의 점수를 내며 점수차를 한 점 차이로 좁혔다. 한국 역시 8엔드 한 점을 달아나며 리드를 지켜냈다. 일본 역시 9엔드에서 한 점을 따라가면서 10엔드 후공이 한국에 넘어왔고, 한국이 무난한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한국의 라스트 샷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일본의 스톤을 쳐내고 하우스 안에 남아야 할 스톤이 바깥으로 빠져나간 것. 일본에는 한 개의 스톤이 그러면서 일본이 10엔드에도 한 점을 더 기록하는 스틸을  스코어보드를 8-8로 만드는 막판 동점을 만들어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다행히 후공을 가져간 대표팀 앞에 앞선 10엔드와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이번에는 한국의 라스트 샷이 실수 없이 이루어졌다. 라스트 샷을 던진 김은정 스킵은 버튼에 배치된 일본의 스톤을 밀어내고 한국의 스톤을 대신 집어넣는 데 성공했다. 최종 스코어 9-8, 한국이 귀중한 한 승을 따낸 순간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번 명경기가 당초 예정과는 달리 TV를 통해 생중계되지 못했다는 것. 이는 현지 중계진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의 모든 중계 일정이 올스톱 되었기 때문이다. 중계진 내에서 확진자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인 탓에 중계 재개가 언제 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아이스 조금은 불편해... 남은 세 경기 집중력 유지하겠다"

김은정 스킵은 세계컬링연맹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10엔드의 라스트 샷은 드로우하기 어려운 샷이었고, 연장전에서도 같은 드로우를 해야 하여 어려움이 있었다"라면서, "그렇지만 차근차근 샷을 던지면서 더욱 편안할 수 있도록 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아이스 적응이 쉽지 않다는 말도 남겼다. 김은정 스킵은 "아직 아이스 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지 못한다.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다"라면서도 "앞으로 남은 3개의 예선 경기 동안 더욱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단은 4승 6패째를 기록하며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더욱이 한일전의 승리 덕분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린 것은 고무적이다.

앞선 덴마크와의 경기에서는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면서 5할 승률을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승리를 맛본 적이 있는 스웨덴, 그리고 중국과 체코 등을 이기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이 커진다. 예선전은 (한국시각 기준) 오는 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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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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