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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대표팀, 중국 상대 압승 거뒀다

최종 스코어 7-1, 스플레이오프 희망 불씨 살려

21.05.07 09:24최종업데이트21.05.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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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선수들이 스톤을 스위핑하고 있다. ⓒ 세계컬링연맹 제공

 
캐나다 캘거리에서 개최되는 2021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 여자 컬링 팀 '팀 김은정'(속칭 '팀 킴', 스킵 김은정, 리드 김선영, 세컨드 김초희, 서드 김경애, 핍스 김영미)이 막판 플레이오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시간 7일 새벽 열린 중국과의 열 한 번째 경기에서 중국의 신예 '팀 한유'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었다. 대표팀은 중국을 상대로 여러 번의 스틸을 얻어내며 상대 팀의 득점은 단 한 번만 허용하는 등 철벽과도 같은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가장 중요한 올림픽 직행 티켓은 러시아컬링연맹과 스위스가 이미 거머쥔 상황. 대표팀이 막판 승리가도를 달리면서 남은 네 장의 티켓을 두고 막판 경쟁이 점입가경에 들어갔다. 성적은 아직 5승 6패로 열세이지만, 마지막 기세를 바탕으로 '팀 김은정'이 기적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중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처음부터 유리한 후공을 잡은 대표팀이었다. 대표팀은 LSD(라스트 샷 드로우)에서 중국보다 버튼에 가까이 스톤을 붙이며 첫 엔드 후공을 가져갔다. 첫 엔드와 두 번째 엔드는 한국이 하우스를 비워버리는 전략을 썼다. 선수들의 매 샷 깔끔한 테이크 아웃이 성공하면서 0-0 스코어 속에서 경기가 이어졌다.

균형이 깨진 것은 3엔드였다. 3엔드 한국은 1점을 득점하며 가장 먼저 리드를 가져갔다. 경기 개시 1시간이 다 되어서야 처음으로 후공을 가져간 4엔드 중국 역시 반격의 대량득점을 노렸지만, 김은정 스킵의 마지막 스톤이 상대 스톤을 더블 테이크아웃하며 하우스를 비우는 데 성공, 중국의 플랜이 꼬였다. 

결국 라스트 스톤을 흘려보내며 블랭크 엔드를 고른 중국은 5엔드에 공격적인 경기를 가져가려 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버튼 뒷쪽에 배치된 중국의 스톤 앞에 한국의 스톤을 갖다놓으며 중국의 계획을 방해했다. 다급해진 중국은 자신의 가드 스톤을 쳐내는 실수까지 연발하며 한국에 다시 한 점의 스틸을 헌납했다.

후반전이 시작된 6엔드에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이어졌다. 중국은 점수를 빼앗아오려 시도했지만 한국의 스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오히려 세 개의 스톤을 버튼에 밀어넣으며 중국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한 술 더 떠 김은정 스킵은 하우스 정중앙에 있던 중국의 스톤까지 밀어내 버렸다.

결국 엔드가 끝날 때까지 중국은 네 개의 스톤 중에서 하나만을 빼내는 데 그치며 한국에 또 다시 석 점의 대량 득점을 스틸로 내주고 말았다. 중국은 7엔드에서야 첫 점수를 내며 영봉패를 면했다.

8엔드에는 후공을 가져간 한국이 가볍게 한 점을 따냈고, 9엔드에는 중국의 작전 실패로 다시 한국이 스틸로 한 점을 더 따냈다. 결국 중국 선수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10엔드까지 가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지어야 했다. 최종 스코어는 7-1. 한국 대표팀이 완벽한 작전과 투구로 승리를 가져간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막판 기세 다시 탔다, 플레이오프 희망의 불씨 살려

대표팀은 한일전과 한중전을 기점으로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유독 어려웠다고 토로했던 아이스 적응을 완벽히 마친 듯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막판 기세를 탄 대표팀이지만, 그럼에도 배수진을 치고 경기를 펼쳐야 한다. 남은 두 경기인 스웨덴과 체코와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즉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으면서도, 첫 세계선수권 메달(2019년 동메달은 춘천시청 '팀 김민지'가 가져갔다 - 기자 말)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팀의 승패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경우의 수'가 남아있고, 스웨덴의 '팀 안나 하셀보리'가 한국, 특히 '팀 김은정'에게 악연이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한일전과 한중전을 거치며 컨디션을 회복한 대표팀 선수들이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기대를 모아도 좋을 듯 하다.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시간 기준 7일 오전 10시에 스웨덴을 만난다. 이어 8일 0시에는 체코를 만나 벼랑 끝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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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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