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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커 정석' 보여준 카바니, 맨유 유로파 결승행 이끌다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맨유, 로마에 합계 점수 8-5 승… 카바니 멀티골

21.05.07 09:29최종업데이트21.05.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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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딘손 카바니 카바니가 로마와의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환호하고 있다. ⓒ 맨유 트위터 캡쳐

  
특급 스트라이커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가 에딘손 카바니의 맹활약에 힘입어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랐다.
 
맨유는 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로마에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6-2 대승을 거둔 맨유는 합계 8-5로 로마를 제압하고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이로써 맨유는 2016-17시즌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한 번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중요할 때 터진 카바니, 위기의 맨유 구하다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 에딘손 카바니를 중심으로 폴 포그바-브루누 페르난데스-메이슨 그린우드가 2선에서 지원했다. 허리는 프레드-도니 반 더 베크, 포백은 루크 쇼-해리 매과이어-에릭 바이-아론 완 비사카,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4골의 여유를 갖고 2차전에 임한 맨유였지만 로마의 반격에 적잖게 고전했다. 로마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맨유 수비진을 공략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분 펠레그리니의 프리킥에 이은 만치니의 슈팅을 데 헤아 골키퍼가 특유의 반사신경으로 선방했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 펠레그리니의 헤더슛은 옆그물을 때렸다.
 
맨유는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고 공격에도 무게 중심을 뒀다. 카바니는 전반 19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대를 맞힌 데 이어 26분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며 로마의 미란테 골키퍼를 괴롭혔다.
 
그리고 마침내 전반 39분 촌철살인의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2선에서 프레드가 찔러준 전진 패스로 카바니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살려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좌우 풀백 쇼, 완 비사카를 빼고, 알렉스 텔레스와 브랜든 윌리엄스를 교체 투입하며 측면 수비에 변화를 꾀했다.
 
로마는 후반 들어 골 폭풍을 몰아쳤다. 후반 12분 페드로의 크로스에 이은 제코의 헤더골, 후반 15분 프레드의 공을 가로채면서 크리스탄테의 추가골이 나왔다.
 
합계 점수 7-4로 추격을 당하던 맨유는 로마의 기세에 눌리며 줄곧 슈팅을 허용했으나, 데 헤아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다급해진 솔샤르 감독은 포그바 대신 수비력이 뛰어난 네마냐 마티치르 넣으며 중원의 안정화에 힘썼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로마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해결사는 카바니였다. 후반 23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뒷 공간을 파고든 카바니가 머리로 방향만 바꾸는 헤더골로 로마 골망을 흔들었다. 카바니는 후반 27분 마커스 래시포드와 교체됐다.
 
맨유는 후반 38분 텔레스의 자책골로 또 다시 1골을 헌납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카바니, 최근 물 오른 골 감각으로 맨유의 공격 지휘
 
맨유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1987년생의 노장 스트라이커 카바니를 자유계약(FA) 선수로 영입했다. 전문 스트라이커 부재를 앓았던 맨유로선 굉장힌 전력 업그레이드였다. 하지만 카바니는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특히 주전 공격수 앙토니 마시알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카바니의 결장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카바니는 나오는 경기마다 제 몫을 해냈다. 근면 성실한 플레이와 많은 활동량, 골결정력으로 1선에서 활기를 불어넣었다.
 
올 시즌 카바니의 가장 두드러진 활약상은 이번 유로파리그 로마와의 4강전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4강 1차전에서는 무려 2골 2도움을 올리며, 맨유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맨유로선 1차전 대승으로 인해 이번 2차전에서는 3골차로만 패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물론 이번 2차전은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 로마는 무려 22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로마의 기세가 오를만하면 카바니가 등장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경기 초반 밀리는 흐름에서 카바니는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도 로마의 소나기 슈팅으로 고전했으나 후반 23분에는 천금의 헤더골로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오프 더 볼, 위치 선정, 슈팅, 침착함 등 스트라이커로서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활약이었다.
 
이날 카바니는 2골을 포함, 슈팅 4개, 키패스 1개,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했다. 축구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카바니에게 평점 8.9를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평점이다.
 
카바니의 최근 컨디션은 절정에 올라있다. 4월 들어 7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 맨유 4월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서는 카바니의 계약 연장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1일 "카바니가 맨유와 계약을 1년 연장하는데 거의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카바니는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 이적설이 유력했는데 맨유 잔류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카바니의 재계약 소식은 맨유에겐 큰 호재다. 이제 맨유의 시선은 비야레알과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으로 향한다. 과연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맨유가 첫 번째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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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카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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