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남강댐~희망교 구간 '자전거길 제척'에 환영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단체 밝혀 ... 낙동강유역환경청 '조전부 동의 완료'

등록 2021.05.26 10:36수정 2021.05.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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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남강댐 하류 우안 쪽에 자전거 도로 개설을 두고 논란이다. 이곳은 개발이 되지 않아 산림이 울창하다. ⓒ 진주환경운동연합

 
'생태자연도 1등급지'에다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진주 희망교~남강댐 구간(내동면 쪽, 남강 우안)을 보전할 수 있게 되자 환경·시민단체가 환영하고 나섰다.

진주참여연대, 진주녹색당, 진주같이 진주환경운동연합은 26일 '습지원' 입구에서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진주시에 생태 보전을 촉구했다.

진주시는 남강댐부터 금산교 일원까지 남강 양쪽을 순환하는 자전거길 개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강댐에서 희망교 사이 2.8km 구간은 이 사업의 마지막에 해당한다.

그동안 환경단체는 남강댐~희망교 구간의 자연이 훼손되지 않았고 법정보호종이 서식한다며 자전거길 개설에 반대해 왔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 구간의 자전거길 개선에 대해 '생태자연도 1등급지'를 훼손하고 '법정보호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을 요청하기도 했다.

진주시가 제출한 보완 의견을 검토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기존 약수암까지의 자전거길을 제외한 '데크 교량 구간 1.43km'를 사업에서 '제척'하는 내용의 '조건부 동의'로 협의 완료했다.

이에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는 "희망교~남강댐 자전거도로 개설 사업 데크교량 구간 제척 결과를 환영하며, 진주시의 낙동강유역환경청 협의내용 이행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진주시는 남강변 자전거 도로 중 내동면 일원의 미개설 구간을 연결하여 남강 전 구간의 자전거 순환도로를 완성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으나 낙동강청의 조건부 동의로 사실상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고 했다.

이들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데크 교량 구간이 생태자연도 1등급지이며 지형경관 2등급 하식애를 비롯, 멸종위기야생동물 Ⅰ·Ⅱ 급, 천연기념물 등 법정보호종 총 13종의 서식이 확인되므로 사업계획에서 제척하여야 한다고 하였다"고 했다.

이들은 "그동안 '시장에게 바란다' 의견 제시, 남강 조류 시민조사단 활동, 사업 반대 주민서명, 사업 구간 시민 자전거타기, 낙동강유역환경청 방문, 관계기관에 수차례 공문 발송과 기자회견 등의 활동을 해 온 우리는 이번 조건부 동의에 일단 환영의 의사를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하지만 희망교~약수암까지의 도로가 기존 설치되어 있다 하더라도, 자전거도로 개설을 하게 될 때 공사로 인한 생태계 교란, 탄소 흡수원인 수목 훼손 등의 환경파괴가 뻔한 상황이라 우려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했다.

진주시에 대해,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는 "자연과 시민이 공존하는 환경권은 무시한 채, 남강 자전거 순환도로 완성이라는 전시 행정에만 눈이 멀었다"며 "데크 교량 구간 제척으로 남은 사업비는 개발을 위한 사업이 아닌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실질적인 사업에 쓰여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자전거도로 개설 사업구간인 희망교~남강댐 구간은 진주 남강에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가 보전된 유일한 구간"이라며 "사람들이 굳이 강을 따라 구석구석으로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꼭 있느냐. 있는 그대로, 자연 그대로 둘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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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참여연대, 진주녹색당, 진주같이 진주환경운동연합은 26일 '습지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진주환경운동연합

#남강 #진주환경운동연합 #진주시 #낙동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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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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