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폐지레인저 인터뷰사진 국가보안법 폐지레인저 3인방, 좌측이 노랑이(강새봄), 가운데가 빨강이(임지혜), 우측이 초록이(김주은) 이다.
박지하
- 햇살이 뜨거운데, 한 시간동안 피케팅을 하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다 같이 : 안녕하세요! 우리는 국가보안법 폐지레인져입니다.
빨 : 안녕하세요? 국보법 멈춰! '홍'익대 다니고 있는 빨강이 임지혜입니다. 진보대학생넷 국가보안법 폐지 서포터즈의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노 : 분단세력에게 경고! 연세대 다니고 있는 노랑이 강새봄입니다.
초 : 자주통일 그린라이트! 파티(파주타이포그라피교육협동조합)에 다니고 있는 초록이 김주은입니다. 반갑습니다.
- 각자 어떤 뜻을 가지고 서포터즈에 함께 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빨 : 저는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정책들, 진보적인 시도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보안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나서게 되었습니다.
노 : 대학에서 수업을 들어도, 동아리 활동을 해도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는데 조금은 눈치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초 : 진보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탄압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함께하게 되어습니다.
- 얼마 전 10만 입법청원이 달성되면서 이렇게 국회 앞으로 나오게 되었는데요, 10만 청원이 달성되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빨 : 친구들에게 제안을 했는데 '그거 아직도 있어?' 하면서 놀라고, '나도 할께!' 하며 바로바로 해주었거든요? 그 반응이 너무 좋았고, 이거 되겠다 싶었어요. 사람들이 국가보안법이 여전히 있다는 것과 그 내용을 알면 다 이 법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하더라고요. 승산있겠다 생각했어요. 우리 서포터즈가 열심히 한다면.
노 : 저도 사람들을 만나면서 확신이 들었던 것 같아요. 폐지 청원 운동 이전에는 국가보안법이 문제가 많고, 언젠가는 사라져야 하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까 하는 의문으로 미뤄두었는데, 10만 청원이 이렇게 바로 힘차게 달성하는 걸 보면서 이번에 정말 국가보안법 폐지되겠다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초 : 학교 동아리에 국가보안법 청원운동을 제안하려고 시간을 요청해놨는데, 동아리모임 30분 전에 10만달성이 되어버렸어요. 이렇게 빠르게 될지는 몰랐지만, 너무 기쁩니다. 꼭 폐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주변 분들한테 청원을 알리고 10만 달성을 위해 노력하셨는데요,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빨 : 제가 친구보고 '핫이슈'에 늦지 않게 탑승하라고 했더니, 10만이 거의 다 되어갈 때 함께 해준 친구가 '10만에 숟가락 얹었다'라고 인증샷을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역사교육과를 다니는데요, 분단전후의 역사를 관심을 가지고 이런 저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료를 찾고 인터넷 서치를 해도 국가보안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정말 답답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합니다. 이런 고민을 주변 친구들과 나눴더니 다들 함께해주었어요.
노 : 국가보안법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문과인데 요즘 취업난으로 주변에 로스쿨 가고파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 친구들도 국보법이 뭔지 잘 모르더라고요. 설명해주니 그런 게 진짜 있냐고 놀라며 청원해주었어요. 누구라도 이 법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 '말이 안 되는데?' 하고 청원을 해주는 것이 인상깊었어요.
초 : 저는 친구에게 제안하면서 일제 강점기 치안유지법을 이어 간 법이라고 소개를 했더니, 아직도 친일청산이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청원에 함께해주었어요. 같이 수업 과제를 하던 중인데, 과제보다 국보법으로 시작된 우리 역사,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누느라 바빴던 날이었습니다.
- 저도 정말 인상 깊었던 것이, 동생에게 국가보안법 폐지청원에 함께해 달라고 링크를 보냈는데 동생이 '누나, 국가보안법이 뭔지 알아? 말 한마디 잘못해도 잡혀가는 법이야. 이런 거 좀 보내지마, 누나도 조심했으면 좋겠어' 라고 보내놓고는 한참 있다가 인증샷을 보내더라고요. 우리 모두 어쩌면 국가보안법의 그늘에 있지만, 더 이상은 외면할 수 없다는 마음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일 만에 청원운동이 끝나 이제는 국회 앞으로 나왔는데요. 국회 앞 피케팅 직접 해보니 어떤가요?
노 : 아까 성조기를 꽂고 돌아다니던 차량에서 '너희가 간첩이냐? 일반인은 관계없다. 이거 폐지하려는 사람은 간첩이다. 니네 지령받았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시더라고요.
빨 : 오늘은 정말 정신 없이 한 시간이 흘러 갔어요. 중간에 국회에서 일하는 친구도 만났네요. 제가 지난주에 광주 금남로에 가서 국가보안법 폐지 촉구 실천 활동을 했어요. 광주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엄청 많은 관심을 주셨어요. 그날 10만 달성이 된 날이에요. 민중항쟁의 도시 광주에서, 또 그만큼 국가보안법으로 많이 고통 받았던 기억이 있을 텐데, 그래서 그런지 시민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그날을 떠올리며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초 : 학생넷 서포터즈끼리만 모이면 사람들이 많아 잘 안보일까봐 걱정했는데, 국가보안법 폐지를 피케팅을 하시는 전국대학민주동문회 선배님들도 뵙고, 남북합의 국회비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있고 해서 서로에게 힘을 주고받는 분위기라 든든했습니다.
노 : 아까 같은 학교 졸업하신 선배님과 같이 피켓팅을 했는데, 언제부터 피케팅을 했냐고 물으셨어요. 저희가 지금은 매일 릴레이 중이고, 연 초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진보당 대학생위원회' 이름으로 해왔다고 했더니, 민주동문회 선배님들도 지난주부터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시다가 국회 앞으로 나왔는데, 대학생들이 이미 하고 있어서 너무 반갑고 고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사실 일주일에 한 시간이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힘과 용기가 되고, 사회의 큰 변화를 위해선 우리 각자의 작은 힘을 보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사드린 선배님 중 한 분은 77학번이셨고, 전 17학번인데요. 40년의 세대 차이를 뛰어넘어 함께 외치는 국가보안법 꼭 폐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자 그럼 내 기준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 딱 하나씩 말해보자면요?
빨 : 우리 사회에 여러 문제들이 있고 어떻게든 국민들이 살기 좋게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많은데 진정한 새로운 세상, 새로운 상상이 가능하려면 국보법이라는 제약이 먼저 극복되어야 합니다.
노 : 저희 아버지께서도 국가보안법 피해자이십니다. 지난 시절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감옥에 그것도 독방에 갇혀 계셨다보니, 폐쇄공포증이 생기신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엘리베이터를 잘 못 타십니다. 저희 아버지 뿐 아니라 국보법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되게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초 : 저는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인데요, 사람들은 예술에는 한계는 없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예술도 사회의 틀에 갇힐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국보법 폐지 될 때까지 무엇이든 해보려합니다.
- 오늘 인터뷰까지 많은 이야기 나누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5행시로 마무리 해볼까요?
국 : 국가보안법 폐지 10만 청원?
가 : 가능하겠어요 그게?
보 : 보세요! 10일 만에 달성!
안 : 안 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법 : 법 같지도 않은 법,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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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상상이 가능하려면 이 법이 꼭 폐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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