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지리산과 막힘없이 맑게 흐르는 강을 위해"

‘지리산권 남강 수계 네트워크’ 5일 발족 ... 남양, 함양, 산청, 진주지역 단체, 개인 모여

등록 2021.06.03 08:26수정 2021.06.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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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용유담. ⓒ 지리산권 남강 수계 네트워크

 
"운봉 세걸산에서 발원해서 람천을 따라 흐르다 백무동과 칠선계곡의 계곡물들과 만나 엄천강을 이루고 용유담을 지나서 경호강과 합류, 진양호까지 이르는 남강 수계는 지리산의 젖줄이자 남원, 함양, 산청 그리고 진주를 잇는 생명과 평화의 강물임이 분명하다.

긴 세월 동안 논란이 되었던 지리산댐 건설 계획도 백지화됨에 따라 지리산을 가로질러 흐르던 강물들은 막힘없이 강 본연의 모습으로 흐르게 되었다."

이런 지리산권 남강 수계의 생태를 지키자는 사람들이 모인다. 오는 5일 용유담에서 발족하는 '지리산권 남강 수계 네트워크'가 그것이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경남녹색당, 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 산내농민회, 산청군농민회, 산청진보연합, 수달친구들, 엄천강지키기함양시민네트워크, 자연놀이터그래, 지속가능발전산청네트워크, 지리산댐반대대책위,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종교연대, 진주같이, 팔령발전위원회, 함양농민회, 함양시민연대, 함양참여연대가 모였다.

지리산권 남강 수계는 생태계 파괴가 심각하다는 것. 네트워크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현재의 이 강줄기는 산업화와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점점 오염되고 자연 생태계는 망가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남강 수계를 이루는 남원, 함양, 산청, 진주 등 지리산권 4개 시군의 지역민들이 연대해 "생명과 평화의 강줄기가 더 이상 훼손되거나 오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네트워크는 람천-엄천강-경호강-남강으로 이어지는 지리산권 수계의 지속적 환경 정화 활동과 함께 오·폐수 유입, 생활 쓰레기 투기 감시 활동, 수변 구역의 무분별한 개발사업 저지, 정기적 하천 수질 검사 등 활동을 벌인다.


또 이들은 천연기념물 수달, 꼬치동자개, 여울마자 등 수서생물 모니터링 활동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진행해 남강 수계의 안전한 식수원 확보와 생태계 보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기로 했다.

함양 '용유담'의 명승 지정을 촉구하게 된다. 이들은 "신청 절차가 중단되고 있는 용유담 국가 명승 지정 절차를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할 것을 문화재청과 함양군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용유담의 명승 지정을 위한 국민서명운동이 진행된다. 이들은 "궁극적으로는 용유담 일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여론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리고 했다.

람천, 엄천강, 경호강, 남강의 오·폐수 유입을 막기 위한 활동도 벌어진다. 이들은 "유장하게 흘러가는 이 강들이 지리산권 지역민들의 생명수임을 상기해서 무분별한 개발 행위 등으로 인한 오폐수 유입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지자체는 강에 깃들어 살아가고 있는 동·식물들의 서식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네트워크는 "이제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생태와 환경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각인시켜 주고 있다"며 "그래서 지리산의 숲과 그 지리산을 휘감아 돌아 흐르는 강의 건강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리산이 아픈 대한민국을 보듬어 주고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공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과 시민단체의 연대가 절실하다"고 했다.

지리산권남강수계네트워크는 "'있는 그대로의 지리산'과 '막힘없이 맑게 흐르는 강'을 지켜나갈 것을 어머니의 산 지리산에서 엄숙히 선언할 것"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반야정사 앞 공터에 모여 발족문을 발표하고, 성요한 신부(천주교)의 축하공연에 이어 용유담 일대를 답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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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용유담. ⓒ 지리산권 남강 수계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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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권 남강 수계 네트워크 발족 홍보. ⓒ 지리산권 남강 수계 네트워크

#지리산 #용유담 #람천 #엄천강 #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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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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