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비오름 녹산로 인근의 따라비 오름은 부드러운 능선이 특징으로,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황의봉
3개의 원형 분화구(굼부리)와 크고 작은 6개의 봉우리가 오밀조밀 어우러지고 매끄러운 능선으로 이어져 하나의 산체를 이루고 있다. 절묘한 교차, 부드러운 곡선이 살아서 꿈틀거린다. 따라비 감상의 핵심 포인트다.
따라비 오름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용눈이 오름과 비슷한 분위기라는 것. 우뚝하거나 뾰족하지 않고 부드럽고 나지막하다. 압도되지 않는 대신 정감이 간다. 분화구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걸으니 적당히 운동도 됐다.
이 굼부리 능선길, 아니 오솔길을 걷는 모습을 촬영하면 말 그대로 인생 사진이 될 듯하다. 따라비가 가장 멋진 계절은 억새가 만발하는 가을이다. 새별오름, 아끈다랑쉬와 함께 억새가 멋진 오름으로 유명한데, 내 느낌으로는 분화구의 곡선미가 뛰어난 이 따라비의 억새가 더 멋질 것 같다.
나는 봄마다 유채꽃과 벚꽃 보러 오는 김에 따라비 오름에 들르는데, 언젠가는 가을에 와서 억새가 물결치는 장관을 봐야겠다. 이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혀 생김새와 분위기가 다른 다랑쉬에도 오름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재미있다.
'따라비'라는 이름의 유래가 흥미롭다. '따애비'로 불리다 '따래비' '따라비'가 됐다. 땅할아버지라는 뜻이다. 한자로는 지조악(地祖岳). 동쪽에 어머니인 모지오름(母地岳)과 아들인 장자오름 그리고 북쪽에 새끼오름을 거느리고 있어 마치 한 가족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 능선 가장 높은 곳에서 이들 오름가족들을 조망하는 맛도 특별하다.
가시리의 마지막 보물인 말은 조랑말 박물관을 둘러보고 갑마장 길을 걷는 것으로 만끽할 수 있다. 오늘 박물관은 건너뛰었다. 항상 이맘때 가시리에 오면 꽃과 오름이 우선이다 보니 박물관은 다름 기회로 미루게 된다. 갑마장 길도 무려 20km에 달하는, 조선시대 최고의 말 목장 지대인지라 하루종일 걸어야 하는 코스다. 따라비도 갑마장 길이 지나간다.
옛 목축지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갑마장 길까지 답사해야만 가시리 3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시리 녹산로 멋진 길을 다시 통과하면서 다짐했다. 봄에는 녹산로 꽃길을, 가을에는 억새 길과 갑마장 길을 걷기로! (20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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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봄 제주로 이주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그리고 제주현대사의 아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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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찍으니 인생 사진... 제주도에서 찾은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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