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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 메탈리카 만나다? '상상도 못한 조합'

엘튼 존부터 YB까지, 53팀 참여한 메탈리카 헌정 앨범

21.06.27 11:09최종업데이트21.06.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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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10일 발매되는 메탈리카 헌정 앨범 < The Metallica Blacklist > ⓒ Metallica


한국의 베테랑 록밴드 YB(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 스캇 할로웰)가 미국의 메탈 밴드 메탈리카(Metallica)의 헌정 앨범에 참여한다. YB는 지난 6월 22일, 밴드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YB가 메탈리카의 앨범 < The Metallica Blacklist >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밝혔다. 밴드의 리더이자 프론트맨인 윤도현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에선 24년간 활동한 중견밴드이지만 메탈리카 앞에선 그저 꼬맹이팬일 뿐이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예상 밖의 소식에 많은 록팬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메탈 밴드, 메탈리카.
 
덴마크 출신 드러머 라스 울리히(Lars Ulich)를 중심으로 결성된 메탈리카는 라이벌인 메가데스(Megadeth), 슬레이어(Slayer), 앤스랙스(Anthrax)와 함께 스래쉬 메탈의 '빅 4' 밴드로 손꼽힌다. 그리고 모든 메탈 밴드를 통틀어 가장 거대한 상업적 성공을 거둔 밴드이기도 하다. 1983년 첫 앨범 < Kill 'Em All > 이후 1억 장 이상의 앨범을 팔았고, 8개의 그래미 어워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여러 차례의 멤버 교체를 거쳐, 2003년 이후 현재 제임스 헷필드(보컬, 기타), 커크 해밋(기타), 로버트 트루히요(베이스), 라스 울리히(드럼)의 4인 체제로 고정되었다.
 
YB와 메탈리카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재래 시장에서 돼지머리를 들고 찍은 사진이 보여주듯, 메탈리카는 이미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밴드다. 이들은 지금까지 네 차례의 내한 공연을 펼쳤다. IMF 외환위기 상황이었던 1998년, 첫 내한 공연에서는 개런티를 절반으로 낮추고 공연에 임했다. 2006년 단독 내한 공연 당시에는 명곡 'Master Of Puppets'의 기타 리프를 입으로 따라 부르는 한국 팬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표하기도 했다.
 

메탈리카의 정규 5집 < Metallica >(1991), 'The Black Album'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YB는 이 앨범의 수록곡 중 'Sad But True'를 커버한다.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YB가 참여하는 < The Metallica Blacklist >는 메탈리카의 정규 5집 < Metallica >(1991)의 발매 30주년을 기념하는 헌정 앨범이다. < Metallica >는 검은색의 앨범 재킷 때문에 'The Black Album'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만 1,600만 장이 팔렸고, 전세계에서는 3,000만 장이 팔리면서 메탈리카 최고의 흥행작이 되었다. 그런지(Grunge)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 헤비메탈의 마지막 불꽃중 하나이기도 했다.
 
프로듀서 밥 록(Bob Rock)과 함께 작업한 이 앨범은 밴드 본연의 공격성을 유지하면서도, 팝적인 감각을 극대화하면서 대중에게 다가간  작품이다. 밴드 최고의 히트곡인 'Enter Sandman'을 비롯해, 'The Unforgiven', 'Nothing Else Matters', 'Sad But True' 등 밴드를 상징하는 히트곡들이 다수 실렸다.

이 중 YB가 커버하게 된 곡은 'Sad But True'다. 프로듀서 밥 록은 이 곡을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명곡 'Kashmir'에 비유했다. 느린 템포의 곡이지만, '가장 헤비하다'는 평가를 받는 곡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던 제임스 헷필드는 이 곡에서 중독과 유혹의 공포를 노래했다.

모든 장르, 모든 시대 총집결한 헌정 앨범
 
< The Metallica Blacklist > 에는 YB 이외에도 53여 팀의 다양한 뮤지션이 이름을 올렸다. 메탈의 전설 앞에 헌정되는 앨범이지만, 참여하는 뮤지션들은 결코 메탈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 위저(Weezer), 로열 블러드(Royal Blood), 아이들스(IDLES) 등의 얼터너티브 록밴드는 물론,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리나 사와야마(Rina Sawayama), 피비 브리저스(Phoebe Bridgers) 등 두터운 마니아를 보유한 인디 뮤지션들 역시 이름을 올렸다. 신스팝의 거장인 디페쉬 모드(Depeche Mode)의 데이브 개한(Dave Gahan) 역시 참여한다.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드러머 채드 스미스, 메탈리카의 베이시스트 로버트 트루히요, 그리고 거장 엘튼 존(Elton John),와 함께 'Nothing Else Matters'를 부른다. 그 외에, 일렉트로니카 듀오 Chase & Status (체이스 앤 스테이터스), 오늘날의 라틴팝을 대표하는 뮤지션 제이 발빈(J Balvin)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다. 이 화려한 참여진에 장르, 세대, 대륙의 장벽이란 없다. 헤비 메탈의 마니악함과 상관없이 수많은 음악 팬들에게 존경받았던 메탈리카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 The Metallica Blacklist >는 오는 9월 10일에 발매된다. 이 앨범의 수익금은 참여 아티스트가 선택한 자선 단체(YB의 경우 녹색연합), 그리고 메탈리카의 자선 단체인 '올 위딘 마이 핸즈(All Within My Hands)'에 기부될 예정이다.
YB 윤도현 메탈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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