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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시장, 대우조선 인수기한 또 연장에 "이건 아니다"

1일 페이스북에 '매각 4대 불가론' 지적... 대우조선지회 "잘못된 매각"

등록 2021.07.01 15:52수정 2021.07.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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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거제시장 페이스북. ⓒ 거제시청

 
"경남도민, 거제시민의 삶과 지역경제는 안중에도 없는 작금의 대우조선 해양 매각 시도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조했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약 기한을 당초 6월 말에서 9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자 이같이 밝힌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기한 연장에 대해 변 시장은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의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 기한을 9월 30일까지로 결국 3번째 연장했다"며 "이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변 시장은 "명분도, 실리도 없고, 2019년 1월 당초의 인수합병 취지도 이미 사라진 대우조선해양 매각 시도"라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매각 강행인지 다시 한번 묻는다"고 항변했다.

이어 "경남도민, 거제시민의 삶과 지역경제는 안중에도 없는 작금의 대우조선 해양 매각 시도는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 시장은 ​4년째 흑자 경영과 조선업황 흐름의 호전, 시장 축소 조건부의 국익 훼손, 경남도민·거제시민의 지역경제 파탄 등을 들며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4대 불가론'을 제시했다.

거제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부당성과 매각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어 왔다.


변광용 시장은 6월 17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원점 재검토'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경남시장군수협의회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원점 재검토 촉구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서명에는 거제시민 11만 명이 참여했다.

대우조선지회 "잘못된 매각"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지회장 신상기)는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 핑계 대지 마라. 문제는 명백한 독과점이며 잘못된 매각이다. 국가 기간산업 말아먹는 문재인 정부는 현대재벌 총수의 하수인"이라고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일찌감치 계약 파기로 매각이 철회되어야 함에도 문재인 정부는 대부분의 이해 당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약 기한을 3번째 연장하며, 오로지 현대재벌 총수를 위한 정책을 강행함에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기습발표한 지 2년 6개월을 넘어서는 동안 밝혀진 사실은 오로지 현대재벌만을 위한 특혜매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는커녕, 반대로 국내 조선산업의 동반 몰락을 야기하기에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는 것이 조선산업 전문가들의 일관된 주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지회는 "문재인 정부를 반노동 친재벌 정부로 규정함을 넘어서서, 나라 팔아먹는 매국노로 규정하며 강고하고 강력한 투쟁으로 규탄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6월 30일 산업은행과 맺은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 기한을 기존 6월 30일에서 오는 9월 30일로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산업은행은 2019년 1월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후 '현물출자 및 투자 계약 기한'을 3번째 연장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기업결함 여부에 대해 현재 국내외에서 심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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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2021년 3월 31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불공정 매각 불허, 현대재벌 특혜반대, 경남지역경제 살리기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대우조선해양 #변광용 거제시장 #산업은행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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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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