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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사 수십 년, 흑산도 홍어가 이렇게 싼 적이 없었다"

    전라도 사람들이 잔칫날 먹는 반가운 음식, 홍어... 코로나19로 소비 줄어

    등록 2021.07.14 14:03수정 2021.07.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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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어 한점에 코끝이 찡하다. 이내 알 수 없는 얼얼함에 순간의 희열이 느껴진다.
    홍어 한점에 코끝이 찡하다. 이내 알 수 없는 얼얼함에 순간의 희열이 느껴진다. 조찬현

    코끝이 찡하다. 이내 알 수 없는 얼얼함에 순간의 희열이 느껴진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흑산도 홍어의 참맛이다.

    홍어를 즐겨 찾지는 않지만 가끔은 먹는다. 제대로 된 남도의 잔칫상에는 늘 홍어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큼큼함에 독특한 향과 톡 쏘는 맛은 홍어를 삭히면서 나오는 암모니아 성분이다.


    홍어를 처음 처음 맛본 이들은 이 홍어의 독특한 맛 때문에 누구나 다들 깜짝 놀라곤 한다. 그리곤 다시는 홍어를 먹지 않겠노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일이다. 세월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홍어를 또다시 찾는다. 이렇듯 홍어는 알 수 없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하여 홍어를 한번 맛본 이들은 그 맛을 못 잊어 또다시 찾곤 한다.
     
     묵은지와 더불어 돼지고기 수육에 먹는 홍어삼합은 홍어를 즐기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묵은지와 더불어 돼지고기 수육에 먹는 홍어삼합은 홍어를 즐기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조찬현
     
    홍어가 처음이라면 홍어삼합이 가장 무난하다. 고수들이야 소금장에 그냥 홍어를 찍어 먹지만 홍어 초보자들은 삼합이 가장 잘 어울린다. 이는 홍어 특유의 톡 쏘는 맛이 묵은지와 돼지고기 수육의 맛에 약간은 가려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홍어삼합으로 홍어에 입문하여 한 번 두 번 먹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홍어 맛에 빠져들게 된다. 차츰차츰 홍어 고수가 되어가는 것이다. 홍어를 먹을 때 잘 어울리는 술은 막걸리다. 막걸리가 홍어 맛을 중화시켜준다. 이른바 홍어 안주에 막걸리 한잔이 그 유명한 홍탁이다.

    홍어는 전라도 지방에서 가장 사랑받는 물고기다. 잔칫상은 물론 제사상에도 홍어가 오를 정도다. 나주와 영산포 사람들의 홍어 사랑은 옛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약전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도감 <자산어보>에 "나주 사람들은 삭힌 홍어를 즐겨 먹는데, 탁주 안주로 곁들여 먹는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넓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라는 뜻의 홍어는 가오리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머리가 매우 작고 주둥이는 돌출하였으며 마름모꼴 몸매다. 몸길이는 150㎝ 정도에 이른다.

    우리나라와 남일본 연해 그리고 동중국해에 분포하며 부산과 목포, 영광 등지의 바다에서 산다. <세종실록> 지리지 토산조에 홍어(洪魚)로 기록되어 있다.
     
     목포 유달 수산 아주머니가 홍어를 손질하고 있다.
    목포 유달 수산 아주머니가 홍어를 손질하고 있다. 조찬현
       
     먹기 좋게 부위별로 손질해 포장한 흑산도 홍어다.
    먹기 좋게 부위별로 손질해 포장한 흑산도 홍어다. 조찬현
     
    홍어 애로 불리는 홍어 간은 새싹보리 순을 넣어 애탕으로 끓여 먹는다. 이제 묵은지와 더불어 돼지고기 수육에 먹는 홍어삼합은 홍어를 즐기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홍어는 부위별로 그 맛이 다 다르게 다가온다. 가장 맛있다는 홍어 코가 첫 번째로 귀한 부위다. 하여 '일 코, 이 날개, 삼 홍어 살'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목포의 한 수산 식당 대표는 "홍어 장사 수십 년에 올해처럼 흑산도 홍어가 싼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코로나19로 인해 행사(잔치)가 없어 수요가 전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홍어는 전라도 사람들이 잔칫날 먹는 음식이라는 그의 말에,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홍어가 있는 목포종합수산시장 전경이다.
    홍어가 있는 목포종합수산시장 전경이다.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에도 실립니다.
    #흑산도 홍어 #목포종합수산시장 #홍어삼합 #홍탁 #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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