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몽자회'에서 보듯 우리 조상들은 강낭콩과 광쟁이를 다른 콩으로 알았다.
국립중앙도서관
그런데 '광쟁이'는 중국하고는 조금도 관련이 없다. 광쟁이는 '광쟝이'에서 온 말로 보인다. <훈몽자회> '화곡'(禾穀) 편을 보면 '豇(강)'은 '광쟝이 강 俗呼ㅡ豆又長ㅡ(흔히 콩이나 장이라고 함)'이라고 했고, '豌(완)'을 "ᄎᆞᆯ콩완一云강남콩완(찰콩이라고 하나 달리 강낭콩이라고 함)"이라고 했다. 이는 강낭콩(ᄎᆞᆯ콩)과 광쟝이를 아주 다른 콩으로 구분했다는 말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자 '강'(豇)을 찾으면, "광저기 강"으로 훈을 달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광저기'를 찾으면 다음과 같다.
[식물] 콩과의 한해살이 덩굴성 식물. 잎은 세 번 갈라지고 자주색, 흰색 따위의 나비 모양의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핀다. 종자는 팥과 비슷하나 약간 길고 식용한다. 사료, 녹비(綠肥)로 쓰인다. 한국, 동남아시아, 중앙아프리카, 미국 등지에서 재배한다. =동부.
동부(콩), 돔부, 돈부, 돔비, 줄돔비, 광저기, 강정이, 강두(豇豆), 장두라고 하는데, 콩 몸통에 눈동자처럼 까만 점이 있어서 영어로는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라고 한다.
한편 '강낭콩'을 찾으면 다음과 같이 뜻매김해놓았다.
[식물] 콩과의 한해살이풀. 줄기가 덩굴을 이루고 여름에 흰색 또는 자주색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핀다. 열매는 꼬투리로 맺히는데 그 안의 종자는 식용한다. 남아메리카 원산의 재배 식물이다. ≒강남두. (Phaseolus vulgaris var. humilis)
요컨대 '광쟁이'는 강낭콩이 아니라 '광저기'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풀이가 잘못된 셈이다. 광저기를 옛말로는 '광쟝이'라고 했는데 이 말이 동해·삼척에서는 '광쟁이, 광지이, 강지이, 강쟁이, 강지이, 앉은뱅이(콩)' 따위 말로 살아남은 것이다.
광쟁이는 덩굴을 길게 뻗어 한갓진 곳에 심는다. 거기서 덩굴손을 뻗어 자라면 여름에 자줏빛 꽃이 다발져서 핀다. 꽃이 진 뒤에 꼬투리가 달리는데 오다가다 따다가 처마 밑이나 마루 가에 놓았다가 잘 마르면 한꺼번에 떨어서 밥에 안칠 때 넣어 먹거나 떡의 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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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동쪽에서 살아있는 말 '광쟁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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