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원탁의 기자단' 출범

공동체의 발전을 찾는 ‘선배시민’기자로서의 새로운 뉴미디어 기대

등록 2021.08.09 09:21수정 2021.08.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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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동탄노인복지관(관장 최혜욱)은 2021년 노인자원봉사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선배시민 자원봉사단인 '원탁의 기자단'을 지난 4월 15일 출범하였습니다. 이후 지원자의 관련 교육 등을 실시한 다음 8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육체적 봉사 위주인 대부분의 노인들 봉사활동 속에서 정신적 활동의 자원봉사는 많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그러한 기대는 '노인'이나 '어르신'이라는 명칭보다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선배시민'이라는 명칭의 변경으로부터 새로운 의미 부여를 하고자 하는 바람직한 모습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 부여는 현 대한민국이 의료복지와 건강생활증진복지의 수준이 올라 평균수명이 높아졌다하나, 육체적으로 쇠퇴한 노인들 자신이 이젠 세상을 끝마칠 준비를 하는 말 그대로의 아무 쓸모없는 늙은이 이거나 시혜를 받는 대상으로서의 수동적 입장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온 경험에서 쌓은 '노하우를 가진 먼저 살아온 선배'로 스스로 인식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라는 사회적 시선의 시작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복지가 육체적인 활동에 경제적 지원만 하면 되는 시혜 차원의 기본복지여야만 하는가, 아니면 정신적인 만족도 함께 추구해야 하는 좀 더 나은 복지여야 하는가를 고민해봐야 하는 시대적 요구 앞에, 우리사회 공동체에 뭔가를 기여할 수 있는 집단지성(브레인스토밍)에 참여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선배시민기자단의 활동은, 그래서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젊은 시절 자신과 가족들의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자 했던 개인적인 욕망과 경제적인 욕망으로부터 이젠 훨씬 자유로울 수 있는 선배시민으로서, 공동체를 위한 일에 브레인스토밍하려는 원탁의 기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언론현장에서 뛰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강의해준 강사의 얘기처럼, 직업이 기자인 젊은 기자들처럼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뛰는 것은 '선배시민기자'들에게는 어려울 것입니다. 실제 요즘같은 인터넷시대에 정보의 홍수로 선택의 장애가 걸린 사람들에게 수요가 없는(보지 않는) 기사의 남발은 자칫 또 다른 정보공해를 유발하는데 일조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명칭이나 단어가 사람을 의제한다는 언어철학자들의 얘기처럼 '노인'이나 '어르신'을 '선배시민'으로 바꾸고, '살아왔던 삶의 경험과 지혜로 공동체를 위해 함께 브레인스토밍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선배시민기자'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탄노복에서 기대하는 단순한 복지관 관련 홍보기사도 필요하겠지만 더불어 선배시민으로 경험한 노하우를 공동체의 지혜로서 꽃피우는 유익한 기사, 함께 생각해볼 기사를 고민하는 것이 정보공해를 차단하는 일이고 '선배시민기자'라는 명칭에 녹아있는 의미라 보입니다.

또한 사지선다의 객관식 문제풀이에 익숙한 세대들인 선배시민들에겐 상명하복이 익숙하여 수동적으로 따라하는 것이 훨씬 익숙할 것이고, 그래서 나이나 배움의 많고 적음, 젊은 시절의 직업의 선호도나 높낮이의 차이, 지역이나 종교, 성별의 차이를 탈피하고 협업과 협치를 모토로 하고 서로 양존(兩尊)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는 선언이 '원탁의 기자단'라는 명칭에서 '원탁(round table)'에 녹아있는 의미라 생각해 봅니다.


요즘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공평하지 못하거나 공정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견디지 못해 하고 IT환경에 걸맞게 그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그들의 의사를 사회에 반영시켜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살아왔던 선배시민 세대들이 경험한 노하우를 공동체를 위하고 후배시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브레인스토밍하여 생산한 기사를 공유하려는 선배시민기자들의 활동이라면 지금 한국사회에서 회자되는 '세대간의 갈등'은 많이 약화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합니다.

가족과의 생계를 위해 할 말을 참아야 했고 출세나 진급을 위해 참아야 했던 젊은 시절과는 달리 그러한 것들로부터 훨씬 자유로워진 '선배시민'으로서의 세상을 보는 관점이라면, 현장을 뛰는 기사가 아니라도 경험에 의한 지혜와 혜안이 돋보이는 기사를 생산할 선배시민기자들의 모습이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교육을 개설한 동탄노복 측이 모든 교육참여자들에게 매 강의가 끝난 후에 돌아가면서 계속 '원탁의 기자단 참여에 대한 소감'과 '노인권익 기사에 대한 소감'을 발표해 달라고 하는 요구의 본질이라고 생각되며, 너무나도 똑같은 '흔한 홍보'를 양산하는 보여주기 식의 홍보기사가 아니라 뭔가 공동체의 발전에 의미를 찾는 '선배시민기자'로서의 기사, 젊은 분들이 모르는 노년생활을 알림으로써 세대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단초를 제공하는 기사 등으로 장식되는 새로운 관점과 모습의 뉴미디어로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선배시민 #선배시민기자 #노인복지관 #화성동탄노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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