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소연
- 제주지사를 지내면서 '도민 삶이 이렇게 달라졌다, 이런 제주를 만들었다'고 자랑할 만한 점은?
"가장 가고 싶고, 살고 싶은 핫플레이스에 제주가 7·8년 사이 베스트에 올라섰다. 제가 지사로 있으면서 첫번째로 도민들이 중국 자본에 의한 개발 공포로부터 벗어났다. 취임 당시만 해도 중국 자본에 잠식될까 공포 분위기였는데, 제가 개발 프로젝트 대부분을 중단했다. 제가 갔을 때 농지 투기, 부동산 투기가 정점이었는데, 이제는 하향 안정됐다. 7년 내내 씨름했다.
두번째는 기후변화, 인공지능 미래 인재·산업을 키운 것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들에게 월 150만원씩 훈련수당을 주면서 창업 훈련을 2년 동안 강도높게 실시했다. 일정 정도 성과를 내는 궤도까지 올렸다."
- 제2공항, 강정마을, 비자림로 문제 측면에선 도지사로서 갈등 중재자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자평하나.
"강정마을 이슈는 사면복권 문제가 남아있지만 거의 해결했다고 본다. 시간이 걸렸지만 투쟁위원장 등 몇 사람 빼고는 많이 치유됐다. 제2공항은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되지 않아 찬반이 엇갈린 상태인데, 이건 중앙정부가 해결해야 한다. 지사로서 한계에 부딪혔던 문제다. 문재인 정부의 무책임에 너무나 분개하는 이유 중 하나다. 비자림로의 경우 환경청과 조율하면서 새똥구리 등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정해 환경단체 입장을 수용하는 단계까지 갔다."
"중국 자본의 제주 잠식 우려 잠재워... 생애 첫 주택에 국가가 절반 투자"
- 대선에 앞서 '반반주택' 공약을 내놨다. 핵심은 생애 첫 주택이면 정부가 집값의 50%를 '투자'한다는 것인데. 정부가 집값의 반을 내면 주택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등기부상 국가 지분이 2분의 1이라는 거다. 집값이 오르면 자기 지분에 따른 가액도 오르고, 국가의 가액도 오른다. 시장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거다. 반대로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 지금 설계한 건 10년 이내 하락분에 대해선 국가와 개인이 같이 부담하는 형태다. 대신 장기 실거주로 가면 국가에서 보험을 통해 안아줄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집값이 전체적으로 떨어질 정도면 해당 주택만이 아니라 국가 전체가 문제다. 과잉보호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5억원 짜리 아파트를 예로 들어보자. 대학 졸업 후 괜찮은 데에 취업해도 연봉이 3000만원이다. 언제 저축해서 언제 집을 사나. 그런데 대출을 받더라도 (지금은) 전부 가계부채다. 원리금을 갚으면 가처분소득이 줄어든다.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국가가 집값 절반을 지분투자하면 2억5000만원은 국가가 부담한다. 나머지 본인 지분에 대해선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 집값이 상승할 것 같으면 지분을 인수할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 실수요로 지내겠다면 인수하지 않고 평생 살아도 된다.
재원 마련이 문제지 않나. 금융위원회와 계산해봤다. 1년에 7조원 주택저당채권을 발행하면 아주 보수적으로 잡아도 22조원이 든다. 1년에 7조원만 꾸준히 출연하면 연간 10만호를 계속 누적 제공할 수 있다."
- 제주도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걸로 안다. 제주시 노형동 신축 아파트의 경우 평당 3000만원까지 올랐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탓인가?
"제주는 2010년경부터 이주 열풍으로 부동산 광풍이 한 차례 불었다. 제가 취임하면서 대규모 공급정책을 펼쳐 오히려 일부 지역에선 집값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하루아침에 다 망쳐 놓았다. 수도권과 지역 가릴 것 없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풍선효과가 제주까지 영향을 미쳐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 지방의 아파트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라도 수도권 집값을 잡아야 한다."
- 제주의 연세는 전세와 비교해 세입자에 불리하다고 평가된다. 도지사 때 연세는 줄이고 전세는 확대하는 정책을 폈는지. 성과는 어떤지.
"지사 취임 후 연세로부터 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주택 10만호를 공급하는 내용의 '제주형 주거복지 종합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이 중 3만호 가량은 임대주택이다. 사회초년생에는 행복주택 7000호로, 저소득층에는 국민임대주택 3000호, 공공임대주택 1만호, 민간 1만호 등으로 집중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주택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확대, 주거복지센터 운영 등도 시행하고 있다."
- 전기차 하면 제주인데, 전기차 보급의 핵심 비결은 무엇인가. 전국의 교통수단을 친환경으로 바꾸려면 무엇이 관건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제주는 10년 전부터 도내 모든 내연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긴 '탄소없는 섬 2030'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8년 연속 전기차 점유율 전국 1위이고, 도내 운행차량(39만7000대)의 5.49%가 전기차다. 가장 먼저 전기차 보급과 이에 따른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고, 나아가 전기차 전후방산업 육성에도 앞장선 결과다. 제주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전기차 및 탄소중립 선도국가로 만들 계획과 실천 방안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4
010-9403-7847 / tjsgp7847@naver.com
공유하기
"이재명 지지세 단단하지만 허약, 대결적 자세론 과반 못 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