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일반산업단지 주변 하천 기름유출 경찰 수사

예산군, 첫 발견 보름 뒤에야 조사... 주민들 "지하수 오염 걱정… 범인 잡아야"

등록 2021.09.07 10:51수정 2021.09.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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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산단 인근 마을하천에 유출된 기름띠가 둥둥 떠 있다.
예산산단 인근 마을하천에 유출된 기름띠가 둥둥 떠 있다. 예산군

충남 예산군 예산일반산업단지 인근 하천에 대량으로 기름이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삽교평야의 젖줄인 성리천까지 흘러들어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행정은 기름띠가 처음 확인된 지 십수일이 지나서야 조사에 나서 경로와 원인, 시기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불법행위를 밝혀내고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산군 등에 따르면 기름이 유출된 삽교 효림리 마을하천은 예산산단 우수관로에서 저류지를 거쳐온 빗물이 흘러나가는 곳이다. 성리천과 합류되는 지점을 지나던 주민 김아무개씨가 8월 2일 처음 발견해 산단관리사무소에 알렸고, 이날 군청 경제과도 현장을 찾았다.

다음날인 3일부터 이틀 동안 하천과 저류지에 유처리제를 도포한 뒤 13~15일 저류지로 들어가기 전 최종 우수시설 안에 고여 있던 기름을 수거한 결과 양이 2600리터에 달했다. 언제부터 흘러나왔는지 알 수 없는 데다, 하천 주변과 안쪽에 우거진 수풀 등에 묻은 기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8월 3일 예산산단 입주기업체들에게 '공공수역 오염물질 등 유입은 '물환경보전법'에 위반되니 우수맨홀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공문만 발송했을 뿐, 조사는 보름 뒤인 17일에 시작했다. 

이날부터 20일까지 입주업체 47개 가운데 기름이 고여 있던 우수시설과 연결된 우수관로를 사용하는 34개 업체를 찾아 맨홀을 열고 이상여부를 확인했지만, 이미 시간이 흘러 별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예산산단 인근 마을하천에 유출된 기름띠가 둥둥 떠 있다.
예산산단 인근 마을하천에 유출된 기름띠가 둥둥 떠 있다. 효림리 주민

군은 17일 오염원을 찾기 위해 예산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30일 현장조사를 마친 경찰은 수거한 기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분석을 맡겨 결과가 나오면 입주업체들이 사용하는 제품과 비교해 동일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 물 색깔이 이상해 자세히 보니 엄청난 양의 기름띠가 형성돼 있었다. 성리천은 하포리와 성리에서도 논물을 대는 곳인데 들판이 다 오염되게 생겼다. 먹는 지하수도 걱정된다"며 "처음 발견한 지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도 오염원을 찾지 못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즉각 조사에 나섰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홍아무개씨도 "2018년부터 지금까지 이미 두어 번 기름띠가 발견됐지만 당시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그때 적극적으로 관리감독을 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며 "반복적인데다 이번엔 양이 굉장히 많아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버렸다고 의심된다. 지금 제대로 밝혀내 처벌하지 못한다면 같은 일은 또 생길 것이다. 하루빨리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경제·환경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인력에 한계가 있어 방제작업을 최우선으로 하느라 불가피하게 조사가 늦어졌다. 이전에 발생한 건은 양이 많지 않았고 기계작업 중 떨어진 윤활유 등이 조금씩 우수관로로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많은 주민들이 산단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계신 줄 안다. 앞으로 더 신경 써 적극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기름유출 #산업단지 기름유출 #하천 기름유출 #환경오염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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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사 농업 출입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현재 농사를 지으며 현장에서 칼럼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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