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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도권 규모 5.9 강진... 10년전 악몽 떠올린 시민들

열차 탈선·부상자 발생 등 속출... 동일본대지진 이후 10년 만

등록 2021.10.08 14:55수정 2021.10.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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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일본 도쿄도(東京都) 아다치(足立)구의 한 철로에 레일에서 살짝 이탈한 전동차가 보인다. 전날 오후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탈선했다. ⓒ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수도권에 10년 만의 강진이 발생하며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7일 오후 10시 41분께 일본 도쿄 인근의 지바현 북서부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도쿄, 지바, 사이타마 등 수도권 지역에서 '진도 5강(强)'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은 지진의 흔들림을 10단계로 나누는 데 진도 5강은 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선반에 있는 물건이 떨어지거나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지고, 지지물을 붙잡지 않으면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다. 

열차 탈선하고 운행 중지... 아침 출근길 '대혼란' 

원전 사고나 쓰나미의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다수의 부상자와 사고가 발생하며 피해 지역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도쿄 아다치구에서는 열차가 탈선하며 승객들이 넘어져 다쳤고, 수도권의 대다수 열차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새벽에 귀가하지 못하거나 아침에 출근 인파가 몰리면서 엄청난 교통난이 벌어졌다. 

또한 도쿄의 250가구 정도가 정전을 겪었고,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속출했다. 주택가에서는 상수도가 파열돼 물이 거리 위로 솟구쳤고, 사이타마의 원유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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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일본 수도권에 강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 총리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진과 관련한 대응 등을 설명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며 긴박하게 움직였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8일 오전 1시 30분에 총리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도쿄 23구 내에서 진도 5강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10년 만"이라며 "관련 정보 수집과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오전 정례회견에서 "지금까지 보고 받은 부상자는 중상 3명, 경상 29명"이라며 "기시다 총리의 지시를 받아 중앙 및 지방 정부가 일체가 되어 피해자 구명·구조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 기상청 "일주일 정도는 추가 지진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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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일본 수도권에 강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바(千葉)현의 한 수도 배관이 파열돼 물이 새는 모습. ⓒ 지바 교도=연합뉴스

 
한밤중에 수도권을 직격한 지진에 일본 시민들은 10년 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일으키고 2만여 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를 냈던 동일본대지진의 악몽에 떨어야 했다.

이번 지진으로 책장에 있던 책과 물건이 모두 쏟아진 영상을 제보한 한 시민은 NHK에 "강력한 수직 진동을 느끼면서 동일본대지진이 떠올랐다"라며 "책들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 너무 끔찍했다"라고 호소했다.

교통난 탓에 출근이 늦은 또 다른 시민도 <아사히신문>에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을 겪었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필리핀과 태평양 경계 부근에서 일어난 역단층형 지진으로 추정된다"라며 "이번 지진이 본진인지, 아니면 더 큰 지진의 전진인지는 모든 지진 활동이 끝나야 알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진도 5강 정도의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라며 "이번에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은 낙석이나 절벽 붕괴의 위험도 있으며, 가정에서도 넘어지기 쉬운 가구는 고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일본 지진 #강진 #기시다 후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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