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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소중한 청춘, 음악으로 공감하고 싶어요"

[인터뷰] ‘청춘에’ 수록된 새 앨범 발표, 가요계 컴백 알린 중견 뮤지션 전유나

21.10.30 10:50최종업데이트21.10.3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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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 가요계를 상징하는 발라드 곡으로 30년 넘게 음악 팬들의 라디오 신청곡이자 노래방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는 '너를 사랑하고도'의 주인공 전유나. 2년 만에 새 앨범 <청춘에>를 발표하며 가요계 활동 재개를 알렸다.
 
지나간 청춘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을 담담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는 내용의 앨범 동명 타이틀 트랙 '청춘에'는 뮤지션 자신이 멜로디와 가사를 모두 써 '싱어송라이터 전유나'로서 첫 발을 내디딘 곡이다. 재즈 버전으로 재해석을 시도한 '너를 사랑하고도'를 포함해 총 4개 트랙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한 곡들이 연결고리가 돼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그녀. 이번 만남을 통해 그가 왜 '청춘'이란 키워드를 자신의 음악에 녹여냈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새 앨범을 소개할 기회가 생기면 라이브 콘서트를 가장 먼저 하고 싶다는 전유나의 얼굴에 오랫동안 라이브 무대를 갖지 못했던 한 음악인의 갈증과 열망이 그대로 드러났다. 신곡 '청춘에'로 활발한 음악활동을 꿈꾸고 있는 전유나와 지난 21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
 
코로나19로 아쉬움 컸던 2년의 공백, 새 앨범으로 채워
 
- 얼마 만에 발표한 앨범인가?
"만 2년만이다. 2019년 10월에 나왔던 앨범 <멜로디 인 디 에어(Melody In The Air)>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음악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특히 콘서트 등 라이브 무대에서 팬들을 만날 수 없는 아쉬움과 허무함이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망과 갈증이 더했다."
 
- 곡 작업 등 진행과정은 어땠나?
"지난 EP 작업을 함께 했던 후배가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원래 작년 늦가을이나 초겨울 무렵에 발매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해 하반기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추세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여서 음악녹음작업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서두르지 않고 올해 들어 한 곡 한곡 이번 앨범에 선보일 노래들을 완성하는 과정을 갖게 됐다."
 

▲ 전유나 2년 만에 새 앨범 <청춘에>로 발표한 뮤지션 전유나 ⓒ 리리컬스튜디오

 
 
- 이번 EP <청춘에>가 뮤지션에게 주는 의미는?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음악적으로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선보이려고 했다. 대중성도 당연히 고려를 했다. 원래 수록트랙 모두를 외부 작곡가로부터 받으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후배 프로듀서의 적극적인 권유로 내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수록하게 됐다. 그 음악이 바로 타이틀곡이자 앨범 제목이기도한 '청춘에'다. 이전 음반에서 노랫말을 쓴 적은 있지만, 멜로디까지 더해 완성된 내 첫 작품이 담긴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웃음)"
 
- 그렇다면 자작곡 '청춘에'는 어떤 노래인가?
"힘겨운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게 '힘내자!', '한 번 해보자!'란 직설적 격려도 물론 좋지만, 한 발짝 물러나 누군가를 지켜보고 바라봐주는 것이 '더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지나간 버린 청춘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을 노랫말로 담고 있지만,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담담한 느낌으로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고 되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음악으로 담담하게 표현해 낸 우리 모두의 청춘
 
- 이 곡의 매력을 더 이야기한다면?
"앨범에 수록될 트랙들을 어떤 정보제공 없이 여러 사람들에게 모니터링을 요청했었다. 다수의 분들이 '청춘에'를 타이틀곡으로 뽑았다. 정말 기쁘고 행복했다. 특히 두 선배분의 코멘트가 기억에 가장 남는다. 한 분은 요즘 노래처럼 꽉 채워지지 않은 '여백의 미'가 느껴져 좋다고 하셨고, 다른 분께서는 첫 작품임에도 과장되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절제와 편안함'이 묻어난다는 평가를 해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웃음)"
 
- 싱어송라이터 전유나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도 되나?
"훌륭한 작사 작곡가분들과의 작업은 당연한 일이고, 다른 사람이 절대로 해 줄 수 없는 내 이야기를 정말 하고 싶을 순간이 오면 내가 쓴 노랫말과 멜로디로 표현하게 될 것 같다. 문득 선율이 떠오를 때마다 녹음도 꾸준히 하고 있다. 어느 지인이 '청춘에'를 듣고 서정성 짙은 멜로디에 '가곡을 듣는 것 같다!'란 평을 들어 무척 흐뭇했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
 

▲ 전유나 자작곡 '청춘에'로 2년 만에 컴백한 뮤지션 전유나 ⓒ 리리컬스튜디오

 
 
- 앨범의 다른 수록 곡들도 소개 한다면?
"먼저 '다시 고백'은 애시드 재즈의 그루브(Groove)가 충만한 곡으로 처음 시도해 힘겨운 작업의 연속이었지만, 도전이란 보람을 가져다 줬다. '부서졌어'는 음악을 향한 나의 몰입이 '더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끝으로 '너를 사랑하고도'는 재즈스타일로 재해석을 시도했고, 가능한 원곡을 해치지 않으면서 깊어진 사운드를 표현하고 싶었다."
 
- 대다수 음악인들이 신곡이나 새 앨범을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연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나 같은 경우도 신곡을 노래하고 싶지만, 방송이나 행사에서는 '너를 사랑하고도', '사랑이라는 건'이나 잘 알려진 가요나 팝을 커버해 달라는 요청이 많은 편이다. 무려 7년 만에 냈던 지난 앨범도 코로나19로 홍보활동을 거의 할 수 없었던 불가항력의 시간과 마주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한해서는 최선을 다해보자는 다짐을 하게 됐고, 콘서트는 물론 유튜브 채널 등 팬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는 중이다."
 
외모는 변해도 목소리는 그대로인 뮤지션의 삶 꿈꿔
 
- 90년대, 2000년대 초반 가수와 노래들이 재 소환돼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들을 포함해 유튜브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콘텐츠, SNS 공간을 통해 이전에 사랑받았던 노래들이나 뮤지션들이 회자되고 인기를 얻고 있어 흥미로웠다. 잊히지 않고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을 남긴 뮤지션을 만나보는 KBS TV의 <백투더뮤직>이란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를 했다.

한 뮤지션의 인생을 짧게나마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음악 다큐멘터리인데 'Song큐멘터리'란 부제가 독특하다. 내 노래 몇 곡을 라이브로 전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운이 더했는지 이번 앨범이 공개되는 날, 아침 시간에 내가 출연했던 방송분이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다.(웃음)"
 
- 전유나란 뮤지션이 장수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솔직히 할 줄 아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음악' 밖에 없다. (웃음) 돌이켜봐도 다른 분야, 다른 일에 크게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만 5년 넘게 국방FM에서 <너를 사랑하기에 전유나입니다>의 DJ를 하고 있는데, 음악과는 뗄 수 없는 연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깊은 애정을 갖고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 같다."
 
- 이번 앨범, 어떤 결과를 얻길 바라나?
"'서른 즈음에'가 30대가 돼야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아닌 것처럼 내 노래 '청춘에'는 예전부터 차곡차곡 쌓였던 감성이 멜로디와 노랫말로 나온 결과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10대나 20대를 보내고 있는 분들, 30~50세대는 물론 장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 청취자들이 '자신의 청춘'을 떠올리거나 되돌아보며 공감하고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다.(웃음)"
 
- 10년 뒤, 10월 21일 인터뷰를 갖는 있는 이 시간, 무엇을 할지 상상한다면?
"주름도 생기고, 흰머리도 많아지고 체력도 달리겠지만 음악인으로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전유나'를 상상한다. 외모의 변화는 받아드릴 수밖에 없겠지만, 목 관리를 잘 해 더욱 원숙해진 노래를 부르고 라디오 DJ로도 장수하고 있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웃음)"
전유나 청춘에 너를사랑하고도 다시 고백 부서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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