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PR" 시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일본이 잘못 만든 일본식 영어,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102

등록 2021.12.15 11:26수정 2021.12.15 11:26
0
원고료로 응원
"자기 PR", 이 역시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정치인의 자기 PR, 사실에 근거해야

공무원도 자기 PR시대 … 창원시 '新 희망보직시스템', 경직된 공직문화 개선 나서

세상에 나를 PR하는 법
 

"자기 PR 시대." 우리 주변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말이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행위"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 이 '자기 PR'은 특히 요즘처럼 취업하기 힘든 조건에서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볼 때 더욱 강조되고 있는 말이다.

PR이라는 영어에는 '자기 홍보'란 뜻이 없다

'자기 PR'에서 PR은 영어 Public Relations의 생략형 단어다. Merriam Webster 사전에 의하면, 이 public relations는 <the business of inducing the public to have understanding for and goodwill toward a person, firm, or institution>, 즉, "대중들이 어떤 사람, 기업 혹은 기관에 대한 이해와 호의를 갖도록 유도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우리가 '자기 PR'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자기 선전' 혹은 '자기 홍보'라는 의미는 전혀 없다.

'자기 PR'이라는 이 말도 일본에서 온 말이다. 일본어에서도 그대로 '自己 PR'이다. <自己PRをお願いします(자기 PR을 부탁합니다)>나 <PRする(PR하다)>처럼 일본에서 이 '자기 PR'은 우리와 똑같은 용법,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PR이라는 말이 promotion의 생략형 용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PR이 Public Relations에서 왔든, promotion에서 왔든 모두 일본이 임의로 만들어낸 일본식 영어로서 '자기 선전'이라는 그런 의미는 영미권에서 통하지 않는다.
#자기 PR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