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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재명' 도전? 염태영 "지역 현장 아는 사람이 돼야"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 높여... '지자체장 출신 대선후보' 이재명의 경쟁력은?

등록 2021.12.16 19:06수정 2021.12.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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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재명’은 누구? 염태영 “지역 현장 아는 사람이 경기도지사 돼야!!!” ⓒ 방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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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 오마이TV 화면캡처

 
염태영 수원시장은 "사회의 변화와 시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받아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라면 제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내년 6월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차기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여권 내 물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염 시장의 출마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염태영 시장은 지난 10일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 토크콘서트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특히 "차기 경기도지사는 지역 현장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여의도(국회)에서 경험을 갖춘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현장을 직접 경험해서 현장 속에서 시민의 문제, 민생의 문제를 실제 체득하고 그것을 바로바로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 본인이 '지역 현장을 잘 아는'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여권 내 다른 후보군과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인지도가 높고 행정 경험을 갖춘 장관급이나 다선 중진 의원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선 경기 안산시(상록갑)에서 내리 3선 의원을 지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고양시(고양병)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또한, 5선의 조정식(경기 시흥을)·안민석(경기 오산시), 4선의 김태년(성남 수정), 3선의 박광온(수원정)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 최초의 3선 시장을 지냈고, 기초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 돼 주목받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30년 전부터 지켜본 이재명의 성공 스토리! ⓒ 방태윤

  
"국민이 역사의 후퇴 막아줄 것으로 기대"

염태영 시장은 "여야 모두 국회의원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 그만큼 국민은 여의도(국회)에 대한 불신이 큰 것"이라며 "실제 중앙 정치인이 국민에게 준 실망이 너무 크다. 민생의 문제에 천착하기보다는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그들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그 가운데 너무 힘들어하고 자신들이 외면받았다고 하는 불만이 크다"며 "여도 야도, 다 여의도하고 관계없는 사람을 (대선) 후보로 만들어놓은 요인은 여의도에서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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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10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진행한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 토크콘서트에 출연, '지역사회와 함께 해온 수원형 미래 혁신교육'의 사례를 소개했다. ⓒ 오마이TV 화면캡처

 
특히 염 시장은 이재명 후보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대선후보'라는 점에서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보여준 실행력 때문에 국민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은) 현장의 문제, 민생의 문제를 알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때는 조건을 붙이지 않고 무조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거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초자치단체장을 했고, 또 광역자치단체장을 하면서 광역의 어려움과 또 그 이상의 비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정치 훈련으로 볼 때 가장 중요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 이 후보가 우수한 성과로 평가받는 이유는 바로 실행력이다."


염태영 시장은 또 내년 대선 결과와 관련 "우리 역사의 후퇴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되는 일은 국민이 최종적으로 막아주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는 3월 대선이 끝난 직후 치러지는 만큼, 대선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제도권 교육만으로는 한계... 지역사회 속에서 함께 성장해야"

한편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토크콘서트에서 염태영 시장은 학교사회복지사 제도, 수원형 도제학교,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 학교, 초·중 미래형 통합학교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해온 수원형 미래 혁신교육'의 사례를 소개했다.

학교사회복지사 제도는 교우 관계, 가족 관계 등 개인적인 문제를 비롯해 학교 적응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해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을 예방하고, 학교생활 만족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교육복지 욕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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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 오마이TV 화면캡처

 
수원형 도제학교는 수원산업단지 내 기업지원시설에 미래 유망 신산업인 메이커스페이스, 드론 교육장, 강의실 등 최첨단 시설을 조성,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필수 실무기술을 안전하게 실습해 볼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사업이다.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 학교는 환경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편안한 학습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수원시가 지난 2012년부터 팔달구 행궁동에 있는 남창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추진했다. 교실과 복도 및 계단 등의 시설을 편백으로, 책상과 비품도 친환경제품으로 변경했다. 교육과정과 연계된 친환경 프로그램으로 텃밭 가꾸기, 도시농부 체험, 목공수업, 천연세제나 효소 만들기 등 특성화 과정이 진행된다.

미래형 통합학교는 전국 최초로 유치원부터 초·중학교를 통합해 복합건물을 짓고, 체육관,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모델이다. 2019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수원시는 학교복합시설을 연계한 미래형 통합학교를 통해 통학이 어렵던 지역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마을과 학교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사회의 새로운 교육모델을 구축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교육이 새로운 세계로 가는 기회의 창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가 제공하는 제도권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세계를 접하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교육 정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교육자치와 행정자치가 이원화 되어 있어서 학교 측의 협력을 끌어내기가 너무 힘들었다"면서 "이런 이유로 좀 더 적극적인 교육 정책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고, 주변적인 지원 정도에 머무는 경우도 많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염 시장은 "'한 아이가 성장하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격언처럼 지역사회가 총체적으로 아이들의 미래 꿈을 키워가는데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꿈을 가진 학부모와 아이들도 미래를 위한 도전에 과감하게 나서기를 바라고, 행복한 학교,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인 지역사회 속에서 함께 성장해나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 토크콘서트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진행을 맡았고, 오마이TV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염태영 #이재명 #차기_경기도지사 #지방선거 #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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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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