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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단체로 대상 수상? SBS 무리수에 시청자도 뿔났다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한 <미운 우리 새끼>, '올해의 예능인'은 무려 12명

21.12.19 10:15최종업데이트21.12.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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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방영된 SBS연예대상의 한 장면. '미운우리새끼'팀이 대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 SBS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팀이 2021 SBS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1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2021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미우새>는 대상을 비롯해 최우수상(탁재훈), 우수상(임원희, 김준호), 올해의 예능인상(신동엽, 탁재훈, 이상민,김종국, 서장훈) 등 여러 부문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한해를 의미있게 마무리 지었다. 

신생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는 최우수상(박선영). 최우수프로그램상, 우수상(시즌1 주장단), 베스트커플상(배성재-이수근), 올해의 예능인상(박선영), 감독상(시즌1 감독진), 작가상 등 다수 부문 수상자를 배출해 2021년 화제의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이날 <미우새>팀 중 제일 먼저 대상 수상 소감을 말한 이상민은 "너무 감사하다. 미운 우리 새끼 모두가 대상을 받았다. 5년 연속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피력했다.   ​

탁재훈은 "<미우새>를 5년 정도 하고 있는데 굉장히 박빙의 대결이라고 생각했다"며 "모두 다 대상 후보감이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단체로 상을 줘서 깜짝 놀랐다"고 미처 예상치 못한 수상의 기쁨을 에둘러 표현했다. 

스튜디오 MC로 활약 중인 서장훈은 "요즘처럼 시청률이 많이 나오기 힘든 때에 높은 시청률로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며 "어머님들 덕분에 함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모두 같은 마음일거다. 한사람만 주지... 라는 마음 갖고 계셨을 텐데 제작진은 누구 한사람 주기가 그랬나 보더라. 그래서 어렵게 <미우새>팀에게 상을 주신 것 같다."(신동엽)

​<미우새> 스튜디오 진행을 책임진 신동엽은 되려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해 묘한 대비를 이뤘다.

단체팀에게 대상 수여... 맥빠진 시상식​
 

지난 18일 방영된 SBS연예대상의 한 장면. ⓒ SBS

 
지상파 3사 시상식에서 종종 프로그램 출연자 전원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경우는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 SBS에 <미우새>팀에게 대상을 수여한 것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미 <미우새> 어머님들에게 단체로 대상 트로피를 안겨준 지 불과 4년 만에 또 다시 개인이 아닌 팀을 수상자로 선정하다 보니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동엽의 사과 섞인 수상 멘트는 이러한 시청자들의 심정을 꿰뚫어 본 것과 다름이 없었다. 

​현재 SBS 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중인 프로그램이 <미우새>라곤 하지만 스튜디오 진행 패널을 제외하면 고정·반고정 형태의 연예인들이 번갈아 얼굴을 내비치고 있기에 단체 수상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물론 ​SBS가 다소 무리수에 가깝지만 단체팀 수상으로 대상을 결정한 건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올해 지상파TV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SBS 각종 예능은 높은 시청률과 화제를 만들며 선전을 펼쳤다. 그런데 <미우새>를 비롯해서 <골때리는 그녀들>, <동상이몽2> 등 인기 프로그램 상당수가 수십명 이상 대규모 출연자들로 꾸며지는 예능이다 보니 예전처럼 '1인자' 한명을 선뜻 내세우기 힘든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일부 매체 등에선 이상민, 지석진(런닝맨)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하긴 했지만 대상감이라기엔 예년 대비 무게감이 부족한 인물들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시선도 있다. 시청자 모두가 공감할 만한 예능인 부재는 결국 단체 시상이라는 무리수에 가까운 선택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는 뜻모를 시상 부문 남발, 일부 연예인의 독점에 가까운 수상 소감 피력 및 진행 과정의 어수선함 등이 목격됐다. 일부 수상자의 독점에 가까운 수상 소감 발표는 시청자들의 또 다른 불만을 야기했다. 다수의 연예인들이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어 무대에 올라갔는데 몇몇 연예인들이 장시간에 걸쳐 수상소감을 늘어놓는 바람에 뒤에 대기중이던 동료 출연진들은 정작 몇마디 못하고 물러나야만 했다.  

효과 없는 2년 전 김구라 쓴소리
 

지난 18일 방영된 SBS연예대상의 한 장면. 이승기, 한혜진, 장도연이 MC를 맡았다. ⓒ SBS

 
​늘 그래왔듯이 여러 부문에 걸쳐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공동 수상은 이번 SBS연예대상에서도 피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올해의 예능인'에 무려 12명의 연예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덧붙여 '명예사원' 부문, '한배 탄만큼 베스트 커플상' 등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수상부문의 연이은 등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데뷔 30년 중견 연예인 지석진에게 '명예사원' 부문을 시상하는 건 가볍게 지켜보는 예능 시상식이라 하더라도 해당 인물에 대한 예우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다. '한배 탄만큼 베스트 커플상' 부문은 장난기 섞인 제목 외에도 부부 출연자를 후보로 이름 올려놓기도 했다. 관찰 예능 부부 출연자들에게 공동 수상을 남발한 '베스트 패밀리상' 부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2년 전 SBS 연예대상은 대상 수상자보다 참석자 중 한명인 김구라의 쓴 소리가 더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었다. 당시 김구라는 "내가 (대상 후보가 된 게) 납득이 안 되는데 시청자들이 납득이 되겠는가. 어쨌든 구색 맞추려고 8명 넣은 것 같다"며 작심 발언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2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건 전혀 없었다. 무려 3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마라톤 방영과 어김없이 등장하는 중간광고들, 그리고 여러 잡음은 늦은 밤 TV로 시상식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허탈감과 지루함만 안겨줬다.    

​이하 2021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 대상 - '미운 우리 새끼' 팀
▲ 프로듀서상 - 이승기
▲ 최우수상 - 박선영(쇼·스포츠 부문), 양세찬(버라이어티 부문), 탁재훈(리얼리티 부문)
▲ 최우수 프로그램상 -'골 때리는 그녀들'(쇼·스포츠 부문), '런닝맨'(버라이어티 부문)
▲ 우수상 - 임원희 김준호(토크·버라이어티 부문),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1 주장단(쇼·스포츠 부문), 이지혜(리얼리티 부문)

▲ 올해의 예능인상 - 신동엽, 탁재훈, 이상민, 이경규, 이승기, 박선영,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김구라, 양세형, 서장훈
▲ 명예사원상 - 지석진
▲ 신인상 - 이승엽(쇼·스포츠 부문), 금새록(버라이어티 부문), 박군-이현이(리얼리티 부문), 박하선(라디오 DJ 부문)
▲ 우수 프로그램상 -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 K', 'LOUD'(쇼·스포츠 부문), '신발 벗고 돌싱포맨'(토크 버라이어티 부문)
▲ 넥스트 레벨상 - 장도연
▲ 베스트 패밀리상 -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팀

▲ 베스트 팀워크상 - '집사부일체' 팀
▲ 한배 탄만큼 베스트 커플상 - 이수근 배성재('골 때리는 그녀들')
▲ 감독상 -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1 감독진
▲ 특별상 - '백종원의 골목식당'
▲ 라디오 DJ상 - 이숙영, 붐
▲ 방송작가상 - 장정희(골 때리는 그녀들), 양효임(런닝맨), 김윤희(철파엠-김영철의 파워FM), 황채영(그것이 알고 싶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애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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