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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현대캐피탈 전광인, 안정적인 수비로 승리 견인

[프로배구] 26일 OK금융그룹전 8득점과 함께 안정된 수비로 3-0 승리 견인

21.12.27 09:19최종업데이트21.12.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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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를 끊은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을 제물로 연승을 내달렸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 읏맨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0, 25-23)으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3-0으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던 현대캐피탈은 4일 후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가 발목부상으로 결장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가볍게 승점 3점을 적립했다(8승 10패, 승점 25점).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63.64%의 성공률로 17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외국인 선수 로날드 히메네즈가 14득점,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낸 김명관 세터가 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날 현대캐피탈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선수는 따로 있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1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와 서브득점 하나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복귀전에서 7득점을 올린 V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윙스파이커 전광인이다.

이적하자마자 현대캐피탈을 우승시킨 전광인
 

서재덕과 함께 한국전력을 이끌었던 전광인은 현대캐피탈로 이적하자마자 챔프전 우승과 함께 MVP에 선정됐다. ⓒ 한국배구연맹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7연속 우승을 포함해 V리그 출범 후 8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화재 블루팡스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프로 출범 후 11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할 정도로 엄청난 황금기를 보낸 후 최근 6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한 시즌도 세번이나 되고 2020-2021 시즌에는 .167의 승률(6승 30패)로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따라서 남자부의 역대 최고 명문팀으로 현대캐피탈을 꼽는 배구 팬들이 적지 않다. 통산 4번의 챔프전 우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마찬가지로 11번에 걸쳐 챔프전에 진출했고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한 시즌은 단 두 번 밖에 없었다. 특히 김호철 감독(IBK기업은행 알토스 감독) 시절에 6연속 챔프전 진출에 이어 최태웅 감독 부임 후 다시 4연속 챔프전에 진출하며 이렇다 할 침체기 없이 꾸준히 V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 2기였던 2014-2015 시즌을 제외하면 한 번도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었던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15승21패의 성적으로 7개 구단 중 6위에 그치며 프로 출범 후 두 번째로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부임 후 4연속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던 최태웅 감독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낯선 시즌이었다. 매 시즌 성과를 냈던 최태웅 감독의 과감한 전략이 처음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개막 전부터 이승원 세터(군복무)와 김형진 세터를 트레이드했고 군 복무 중이었던 국가대표 센터 김재휘(우리카드 우리원)도 신인 지명권(김선호)과 교환했다. 그리고 시즌 초반에는 팀의 주장이었던 신영석과 황동일 세터, 윙스파이커 김지한을 한국전력 빅스톰으로 보내고 김명관 세터와 이승준, 그리고 2021-2022 시즌 1라운드 지명권(홍동선)을 받아오는 3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단기간에 주력 선수들을 대거 내보낸 급진적인 세대교체는 팀에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군복무를 마친 젊은 거포 허수봉이 좋은 활약을 선보였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말았다. 무엇보다 현대캐피탈로서는 노장선수들이 대거 빠진 팀에서 구심점이 돼야 할 2018-2019 시즌 챔프전 MVP 전광인이 작년 6월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전역 4일 만에 풀타임 소화하며 알토란 활약
 

전광인은 복귀전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공수에서 안정된 활약을 선보였다. ⓒ 한국배구연맹

 
성균관대 시절부터 '리틀 신진식'으로 불리며 서재덕(한국전력)과 함께 쌍포로 활약하던 전광인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전광인은 루키 시즌부터 616득점을 기록하며 이경수(페퍼저축은행 코치), 김요한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국내 선수 평균득점 20점을 돌파했다. 전광인은 매 시즌 500득점을 넘나드는 꾸준한 공격력과 함께 안정된 수비를 뽐내며 남자부 최고의 윙스파이커로 활약했다.

2017-2018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전광인은 계약기간 3년에 연봉 5억2000만 원의 조건으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이로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전광인,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로 이어지는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정규리그에서 466득점을 기록한 전광인은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챔프전 3경기에서 55.13%의 성공률로 55득점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4번째 우승을 이끌고 챔프전 MVP에 등극했다.

전광인은 2019-2020 시즌에도 고질적인 무릎부상을 참고 30경기에서 433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전광인은 더 이상 군입대를 미룰 수 없었다. 결국 전광인은 작년 6월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했고 토종 에이스를 잃은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6위로 추락했다. 그리고 1년 6개월의 군복무를 마친 전광인은 지난 22일 소집 해제됐고 26일 OK금융그룹과의 홈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주전 윙스파이커로 출전한 전광인은 한 번도 교체 없이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3세트를 치르는 동안 8번 밖에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경기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듯 블로킹에 한 차례 걸리기도 했고 범실도 2개를 저질렀다. 하지만 전광인은 50%의 공격성공률과 1개의 서브득점, 2개의 블로킹을 포함해 7득점을 기록했고 42.22%의 서브리시브를 전담하며 57.89%의 안정된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현재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와 1월 중순 이후 합류 예정인 새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는 서브리시브를 면제 받는 전문 오른쪽 공격수다. 토종 공격수 허수봉과 백전노장 문성민 역시 수비보다는 공격에 특화된 선수들이다. 따라서 군 복무를 마친 전광인이 복귀전부터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한 것은 최태웅 감독과 팬들을 뿌듯하게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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