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촛불 들었나" 박근혜 사면에 민주주의 근조화환 등장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보내... "어설픈 용서는 분열과 갈등만 낳는다"

등록 2021.12.31 09:20수정 2021.12.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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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후보가 보낸 '박근혜 사면 반대! 근조 민주주의' 근조화환 ⓒ 서창식

 

김재연 후보가 보낸 근조화환이 박근혜 지지자들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 서창식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는 30일 오후 4시 30분 경,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신년 특별사면을 반대하며 '박근혜 사면 반대! 근조 민주주의'라고 적힌 근조화환을 박씨가 입원한 삼성서울병원 정문 앞으로 보냈다.

병원 정문 앞에는 이미 박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내용의 꽃화환 수백 개가 줄지어 있었으며, 우리공화당 측은 화환 1000개로 산성을 이룰 것이라고 전한 상태였다.

이날 근조화환을 직접 들고 간 진보당 당원 손솔씨는 화환 앞에서 "박근혜씨가 있을 곳은 병원이 아니라 감옥이다"라며 "오늘은 민주주의가 죽은 날로 촛불에 대한 배신이다"라고 외쳤으며, 이와 같께 동행한 한 당원은 "1700만 촛불민심 배신한 문재인 대통령 규탄한다"고 외쳤다.

또 다른 당원은 "내가 이러려고 촛불 들었나?"고 큰 소리로 한탄하며 "분노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사면은 촛불 국민에 대한 배신이며, 어설픈 용서는 국민 통합이 아니라 분열과 갈등, 상처만 남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도 소셜미디어로 통해 "춥고 고단한 하루였다"라며 "22년 형기의 반의반도 복역하지 않은 박근혜에게는 '겸허한 포용'이 베풀어지고, 수백일, 수천일을 거리에서 싸우는 해고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외면받고 무시 당한 오늘을 잊지 않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같은 장소에 있던 박씨 지지자들이 진보당의 근조화환을 둘러싸고 욕설을 하며 화환을 부수기까지 했으나, 사람이 다치거나 하는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박근혜 #근조화환 #김재연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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