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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명된 울주군의원이 '민주당 탈당 국힘 입당'이라고?

국민의힘 울산시당 '200명 민주당 집단탈당' 발표에 민주당 "애처롭다" 반박

등록 2022.01.27 17:06수정 2022.01.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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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최덕종 대변인이 27일 오후 1시 2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일 탕당 후 국민의힘 입당 보도와 관련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름을 밝힌 6명 중 허은녕은 이미 작년에 당에서 제명된 상태"라고 밝혔다 ⓒ 박석철

 
'허은녕 울주군의원 등 민주당 탈당... 국민의힘 입당 선언' - 연합뉴스
'민주당 울산당원 200여명 집단탈당해 국민의힘 입당' - 세계일보

26일 언론에 게재된 기사 제목들이다. 포털에 게재된 이들 기사엔 "선거 끝! 민주당 탈출중!" "이제 슬슬 한두 명씩 탈출하는구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국민의힘 "허은녕 비롯 200명 집단탈당" vs.
민주당 "허은녕은 이미 제명, 최근 집단탈당 없었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민주당 울산당원들이 민주당을 집단탈당 하고, 단체 입당원서를 전달했다"면서 "(이들의)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과 국민의힘 입당을 밝힌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허은녕(현 울주군의원)·심규환(2018년 지방선거 울주군의원 비례대표후보 2번)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이 26일 오전 10시, 시청광장에서 '무능하고 부패한 세력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힌 뒤 민주당을 탈당했다"고도 덧붙였다. 

민주당은 사실관계가 틀리다고 반박했다. 27일 민주당 울산시당은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름을 밝힌 6명 중 허은녕은 이미 지난해에 당에서 제명된 상태인데도 마치 깊은 고심 끝에 '자진탈당'한 것처럼 읍소하는 모습에 애처로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심규환, 박준섭은 지난해에 이미 탈당했고 김옥란은 2019년 1월 탈당한 사람"이라면서 "최근까지 당적을 유지하고 있던 사람은 박무희, 정명주 두 사람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주당 울산시당은 "(국민의힘은) '200명이 탈당하여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밝혔지만 최근 집단 탈당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며 "최근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한 입당·탈당자는 10여 명 내외로 전체 당원 수는 큰 변동이 없다. 1월 27일자 탈당자 역시 10여 명으로 평상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허은녕을 비롯한 기자회견장에 선 사람들이 '200명'을 거론하며 숫자를 부풀린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무게감을 높여보려는 몸부림"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 기자회견문에서 밝혔듯이 본인들의 행위가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다면 떳떳하게 이름들을 밝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허은녕 군의원, 2021년 7월에 제명

경위는 어떻게 된 걸까. 이슈가 된 허은녕 군의원은 지난해 제명된 것이 맞다.

지난해 6월 25일, 울주군의회에서 울주군이 제출한 추경예산안이 두 번째로 부결됐다. 이에 핵발전소가 있는 서생면 주민을 위한 '서생 농기계 지원사업' 등 국비 사업 포함 406원 억 예산 전액이 최종 부결돼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당시 부결은 민주당 6명, 국민의힘 4명으로 편성된 울주군의회에서 집행부의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국민의힘 4명에 더해 민주당 1명이 기권해 과반수를 넘지 못한 데 따른 것이었다.

울주군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일주일 뒤인 7월 2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윤리심판원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추경 예산안에 기권한 허은녕 울주군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관련 기사 : 민주당, 울주군 추경예산 기권표 던진 허은녕 군의원 제명). 당에서 제명이 됐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발표한 '탈당'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울산시당 측은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는 상황이나 시간상 (입당자들의) 제명 여부나 이미 탈당했는지 여부 등을 검증하지 못했다"면서 "이 문제로 회의 중이며 논의를 거쳐 입당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울주군의원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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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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