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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만리장성 넘고 아시아 정상 오를까

중국과 대망의 결승전... 여자 아시안컵 사상 첫 우승 도전

22.02.05 23:27최종업데이트22.02.0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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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가 사상 첫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8시(한국시각)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맞붙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 나선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베트남과 미얀마를 꺾고, '숙적' 일본과 비기며 8강에 올랐다. 그리고 토너먼트에서 호주와 필리핀을 차례로 꺾고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상위 5위까지 주어지는 2023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한국은 내친 김에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 2003년 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한국으로서는 중국을 꺾으면 처음으로 여자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강호들과 맞붙어 이뤄낸 값진 결승 진출
 

2022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단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한국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일본과 비겼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호주를 8강에서 만나 12년 만에 꺾는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대등한 싸움을 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도 일본, 호주와 함께 이번 대회 '3강'으로 꼽힌 중국이다. 최근 하향세를 타며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이 19위로 한국(18위)보다 낮지만, 결승까지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은 우승(8회)을 차지했고, 상대 전적에서도 4승 7무 28패로 한국을 압도한다. 한국은 201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 여자 동아시안컵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7년간 2무 5패에 그치며 중국을 이겨보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은 8강에서도 상대 전적 열세인 호주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벨 감독도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상자 없이 모든 선수의 몸 상태가 좋아서 최고의 팀으로 나설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신을 믿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단 1실점 만을 내준 탄탄한 수비가 최대 강점이다. 9골을 넣어 득점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특정 선수가 아닌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 손화연 등 다양한 선수가 골을 터뜨렸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체력 대결에서도 한국이 유리하다. 중국은 지난 3일 준결승에서 일본과 전후반을 끝내고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더구나 한국보다 하루 덜 쉬고 결승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여자축구 '황금세대'... 꿈은 이루어질까 
 

2022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는 지소연과 콜린 벨 감독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무엇보다 이번 결승은 지소현, 조소현, 이민아 등 이른바 '황금 세대'를 앞세운 한국 여자 축구가 사실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이들이 10년 넘게 손발을 맞추며 한국은 2015 여자 월드컵 사상 첫 16강, 2015 여자 아시안컵 3위,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으나 아직 우승의 감격을 누려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은 기자회견에서 "강팀들과 경기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고, 결승전인 만큼 꼭 승리하고 싶다"라며 "17년간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첫 기회"라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축구 불모지였던 한국을 이끌고 국제무대에서 새 길을 열어나갔고, 어느덧 30대가 되어 선수 생활의 황혼기로 접어든 황금 세대는 이제 사상 첫 아시아 정상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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