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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해설 맛집은 SBS? 어록 쏟아져 나왔다

시청자 공감대 형성과 자세한 해설의 콜라보

22.02.13 08:40최종업데이트22.02.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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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배성재 캐스터, 박승희 해설위원 ⓒ SBS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당초 미지근한 반응 속에 출발했던 이번 올림픽은 쇼트트랙 남자 500m 편파 판정 논란 이후 연이은 한국 선수들의 선전 및 메달 획득으로 예년의 관심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특히 관전을 돕기 위한 지상파 3사 중계진의 열정적인 방송은 올림픽 메달 경쟁에 버금가는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현재 시청자들의 '1픽' 중계 채널은 SBS다. 각종 시청률 집계에서 KBS2TV와 MBC를 제치고 연일 1위를 질주하는 중이다. 지난 9일 오후 황대헌이 금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남자1500m 결승전에선 SBS 13.6%로 KBS 2TV 8.4%, MBC 7.6%를 웃도는 기록를 냈다. 이어 최민정의 은메달이 탄생한 12일 오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은 16.4%, 이어 벌어진 남자 계주 5000m 15.8%로 KBS 2TV의8.9%·9.7%, MBC 9.7%·9.6%를 큰 격차로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

축구 이어 동계스포츠에서도 맹활약
 

배성재 캐스터 ⓒ SBS

 
이러한 SBS의 올림픽 중계 '금빛 레이스'의 일등공신은 단언컨데 배성재 프리랜서 캐스터와 박승희(쇼트트랙), 제갈성렬(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으로 구성된 삼각 콤비 중계진이 역량이 절대적이었다. 유쾌하면서도 통쾌함이 깃든 어록을 연일 탄생시키면서 이들의 중계방송을 잠시도 TV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어준다.

SBS의 동계올림픽 중계 강세 요인을 설명하자면 먼저 배성재 캐스터의 존재감을 그 이유로 언급할 수 있다. 이미 검증된 방송인 답게 각기 다른 성격의 해설자들과도 무난한 호흡 속에 안정감 있는 방송을 담당해준다. 2014 소치-2018 평창-2022 베이징 등 여러 차례 대회를 거치면서 이전까지 올림픽 중계에서 열세를 보였던 SBS의 대역전을 이끌어냈다.

월드컵과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K리그 등 각종 축구 중계를 도맡아 진행하며 인기를 얻은 배성재는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다지는 등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는 스포츠 중계를 넘어 <골 때리는 그녀들> 등 각종 예능 MC로도 맹활약할 만큼 다방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이번 올림픽 중계 방송에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쇼트트랙, 베테랑 캐스터 + 신예 해설위원의 조화
 

SBS 배성재 캐스터, 박승희 해설위원 ⓒ SBS

 
지난해 10월 2021-2022 ISU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부터 SBS 중계에 합류한 박승희는 한국 쇼트트랙이 배출한 간판 스타 중 한명이다.  총 5개의 메달(금 2, 동 3개)로 베이징 대회 이전까지 올림픽 최다 획득 선수 중 한명에 이름을 올렸고 쇼트트랙 무대를 떠나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한국 빙상 최초 올림픽 두 종목 출전이라는 진기록을 보유한 바 있다.  

​"황대헌 선수가 마치 후방카메라를 킨 것처럼 코스를 틀어막았다" (배성재)
"쇼트트랙 자유 이용권을 얻은 듯한 중국" (배성재, 박승희)
"베이징 와서 다시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직접 심판에게 따지고 싶은 마음이다" (박승희)


박승희 위원은 다소 늦은 나이에 방송 해설에 입문했는데 ​일목요연하고 군더더기 없는 말솜씨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초보 해설위원과 베테랑 캐스터 조합을 내세운 SBS 쇼트트랙 중계는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갖가지 어록들은 올림픽을 흥미진진한 볼거리로 만들어 준다.  

칭찬과 공감이 함께 담긴 박 위원의 중계에 사람들은 한국팀 선수들의 질주에 더 큰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때론 선수들의 좌절에 함께 눈물 흘리고 중국 선수들의 부당한 행동에 조목조목 문제점을 짚어낸 박 해설위원의 중계는 이번 올림픽의 수확 중 하나였다.

스피드 스케이팅, 다년간의 호흡 속 수려한 입담 과시
 

SBS 배성재 캐스터, 제갈성렬 해설위원 ⓒ SBS

 
​지난 2018 평창 올림픽에 이어 SBS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배성재와 제갈성렬(의정부시청 빙상단 감독) 해설 조합을 내세워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갈성렬 위원은 지난 2010년 뱅쿠버 올림픽을 통해 처음 중계에 입문하면서 이른바 '샤우팅' 해설로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부적절한 언어 및 표현 사용으로 인해 중도하차하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한동안 공백기 후 한국에서 열린 평창 대회에서 다시 방송으로 돌아온 그는 배성재 캐스터와 호흡을 맞추면서 다시 한번 스피드스케이팅 중계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그 여세를 몰아 4년 후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배+제갈 콤비 조합이 성사되었다. 

​"평창올림픽에서 승전보를 알렸던 김민석이 돌아왔습니다. 김민석 만세!" (배성재,제갈성렬)
"많은 사람들이 (차)민규가 메달을 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기록을 보면 그것은 정답이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다 극복하고 은메달을 따냈다. 너무 감사하고 위대하고 존경스럽다." (제갈성렬)


특히 깜짝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선 소속팀 제자의 역주에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올림픽을 앞둔 월드컵 시리즈에선 최고 기록이 5위에 머물렀을 만큼 메달권과는 거리가 먼 차민규에 큰 기대를 거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스승만큼은 달랐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내며 제갈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올림픽 배성재 박승희 제갈성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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