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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이승훈, 남자 매스스타트서 나란히 메달 수확

[베이징 동계올림픽] 정재원 은메달, 이승훈 동메달... 김보름은 5위로 마무리

22.02.19 19:37최종업데이트22.02.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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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왼쪽)과 이승훈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뒤 함께 태극기를 들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2.19 ⓒ 연합뉴스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났다. 4년을 기다려온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은빛 질주를 선보였다.

정재원은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결승전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베테랑 이승훈(34·IHQ)은 3위로 들어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종목의 특성상 총 16바퀴를 돌아야 하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4바퀴를 돌 때마다 주어지는 스프린트 포인트(1위 3점, 2위 2점, 3위 1점)도 생각해야 한다. 경기 내내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살펴야 하는 만큼 자신만의 전략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

매스스타트가 동계 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18년 평창 대회였다. 당시 이승훈과 다카기 나나(일본)가 각각 남자,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던 바가 있다.

남자 매스스타트... 정재원·이승훈 나란히 메달 획득

첫 번째 스프린트 포인트 구간을 3위로 통과해 1점을 획득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정재원은 두 번째 구간에서 잠시 물러났다가 세 번째 스프린트 포인트 구간서 1점을 추가했다. 2바퀴를 남기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속도를 내기 시작한 정재원은 4위로 레이스를 마쳐 10점을 보탰다. 성공적으로 페이스 조절을 한 덕분에 무난하게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승훈이 속한 준결승 2조는 1조와 조금 분위기가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조던 벨초스(캐나다), 쓰치야 료스케(일본) 두 선수가 초반부터 선두권 그룹을 형성해 4바퀴, 8바퀴, 12바퀴 구간서 스프린트 포인트를 모두 얻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선두권에 위치해 있던 벨초스와 료스케가 지쳐가자 후미에 있던 선수들이 막판 스퍼트를 끌어올렸다. 이승훈 역시 1바퀴 반 정도를 남기고 앞으로 치고 나오기 시작했고, 안드레아 조반니니(이탈리아)에 이어 2위로 도착해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스빙스와 조반니니를 비롯해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올라온 결승전, 이승훈과 정재원 모두 준결승과 마찬가지로 경기 중반까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자리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최대 3점까지 획득 가능한 스프린트 포인트에 욕심을 내지 않는 모습이었다. 몇몇 선수들이 잠시나마 앞으로 나간 장면 이외에는 대체적으로 선수들 사이의 거리가 촘촘했다. 

2바퀴를 남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마지막 코너를 돌 때 선두권에 있었던 두 선수가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는 스빙스였으나 뒤이어 들어온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단 정재원, 그리고 이승훈이었다. 3위 이승훈과 4위 조이 멘티아(미국)의 차이는 단 0.001초 차에 불과했다.

정재원의 경우 2018년 평창에서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면, 2022년 베이징에서는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되어 당당하게 시상대에 섰다. 매스스타트 2연패를 놓친 이승훈은 2010년 벤쿠버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메달을 품은 것에 만족했다.

여자 매스스타트서는 메달 획득 실패... 김보름은 5위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두 명의 선수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준결승에서 1바퀴 반을 넘기고 넘어져 박지우(24)의 결승 진출이 무산된 가운데, 김보름(29·이상 강원도청)은 조 2위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보름과 같은 조에 속했던 '디펜딩 챔피언' 다카기 나나가 마지막 코너서 넘어져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다소 의외였다.

결승전 초반 후미에서 선수들이 달리는 것을 관망하던 김보름은 4바퀴 반을 남기고서 조금씩 움직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두권 대열에 합류했다. 김보름뿐만 아니라 메달권 진입을 노리던 선수들이 대거 속도를 낸 시점이었다.

그러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잠시나마 선두권에서 경쟁을 펼쳤음에도 후반부로 향할수록 속도가 떨어진 김보름은 전체 5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탄력을 받은 선수들을 더 이상 따라가지 못하면서 2회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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